어나니머스가 공개한 정보에는 가입자 아이디·성별·이름·이메일 주소·생일·비밀번호가 담겨있으며, 이 정보를 조사한 국가정보원 측은 “우리민족끼리의 해킹 사실을 확인했고, 어나니머스가 공개한 정보도 국내 가입자 정보가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어나니머스가 공개한 정보를 토대로 일부 누리꾼들은 개인 신상털기에 나서면서 본인이 스스로 가입했는지, 아니면 이메일이 도용된 것인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 또 다른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
공개된 정보로 신원을 추적한 누리꾼들은 구글 검색 등의 방법으로 이들의 직업을 전교조 교사, 민노총간부, 기자, 정치인, 교수 등으로 추정하고, 이들 중 일부를 국정원 등에 신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중 일부는 계정을 도용한 가짜일 것으로 보이고, 언론사 등 특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북한 정보 수집을 위해 가입했을 것으로 보여 실제 처벌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나니머스로부터 유출된 가입자 정보는 현재 P사이트에 일련번호와 함께 회원 아이디와 성별, e메일 주소, 국적, 로그인 암호 등이 그대로 공개돼 있어, 개인 신상 공개 등으로 인한 피해가 추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P사이트에 올라온 회원가입자 명단 이메일 도메인은 △한메일(hanmail.net·1446개) △네이버(naver.com·221개) △네이트(nate.com·37개) △삼성(2개) △LGCNS(18개) △중앙일보(joongang.co.kr·1개) △조선일보(chosun.com·3개) △동아일보(donga.com·1개) △MBC(imbc.com·1개) 등이다.
트위터 아이디 tr*****는 4일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중 당원과 언론인들이 확인됐다는 주장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정원, 검찰, 경찰 등 비상계엄령 수준의 수사가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이번에 해킹당한 우리민족끼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인터넷 선전 및 선동 매체로, 본사는 중국 선양시에 있다. 2003년 6월 개설된 것으로 알려진 우리민족끼리는 대표적인 대북선전 매체다.
또 과거에도 우리민족끼리는 여러 차례 해킹 당해 2010년 12월21일 김정일과 김정은 부자를 비난하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으며, 이 사건으로 중국 선양에서 우리민족끼리를 운영하던 북한 실무자들이 본국에 소환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