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히 극 중 스토리는 여장남자들의 삶에 대한 소재를 다룰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이상곤 연출은 “트랜스젠더들의 삶과 그들이 펼치는 쇼를 보기 위해 현장 실사도 많이 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태원을 중심으로 여장남자들이 실제로 쇼를 펼치는 곳을 멤버들과 방문해 ‘드랙퀸’에서 구현하는 쇼의 사실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상곤 연출은 단지 연출자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하리수(본명 이경은)와 함께 뮤지컬 ‘드랙퀸’에서 오마담 역할을 나누어 맡고 있다. 연출인 동시에 주인공인 셈이다. 2008, 2009년에 무대에 올렸던 ‘스노우 드롭’이라는 작품이 ‘드랙퀸’의 모체가 된 작품이라고 소개한 이 연출은 당시 자신이 직접 오마담을 연기했고 역할에 대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뮤지컬 ‘드랙퀸’을 구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연출은 고등학교 시절 연극부에서 활동할 당시에도 여자 역할을 주로 맡았던 것이 이 작품을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연기를 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어 실제로 여장남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삶을 좀 더 이해하게 됐음을 밝히기도 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 많은 편견과 선입견들을 없애자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한 이 작품을 통해 이 연출 역시 여장남자 혹은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선입견도 많이 없앨 수 있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연기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고 그들의 삶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되면서 그들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됐고 결과적으로 작품을 하면서 편견이 없어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