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7일부터 직원들의 은퇴 이후 삶을 위한 노사 공동운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고 흥미와 관심사를 분류하는 개인별 특성 파악 단계를 거치면 퇴직 후 진로에 대한 설명회, 개인별 진로계획 수립 등의 시간을 갖는다.
노조는 외부 연구진, 정부, 회사와 함께 머리를 맞대 이번 퇴직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노조 주도의 기획으로 만들어진 해당 프로그램은 회사가 동참하면서 공동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를 통해 재취업, 창업, 귀농 등 전문교육과 부부가 함께하는 자산관리 및 부부화합 특강을 실시한다. 노사는 과거 1954년과 1955년생 생산기술·사무기술직 1800명을 대상으로 먼저 프로그램을 시행한 바 있다.
정년퇴직 예정자들은 모두 18차례로 나눠 각각 40시간씩 프로그램을 이수한다. 1단계 집체교육, 2단계 진로상담, 3단계 그룹별 전문교육 등으로 나누어 연말까지 진행한다. 또 재취업, 창업, 귀농 등을 위한 부부가 함께하는 자산관리 및 부부화합 특강도 실시한다.
외부 연구진에는 황기돈 박사(한국고용정보원)를 주축으로 이성균 교수(울산대학교), 조자명 소장(비전노동센터), 김창선 대표(좋은 일자리) 등이 참여했다. 노사 뿐만 아니라 정부 유관기관이 함께 참여한다. 외부 연구진 가운데 방하남 현 고용노동부 장관도 있다. 그는 지난해 한국노동연구원 수석연구위원으로 재직할 당시 이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했다.
은퇴를 앞두고 수업에 참가한 현대중공업 한 관계자는 “그동안 퇴직 후 어떻게 해야할 지 막막했다”며 “노사가 준비한 퇴직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차분히 노년을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진필 노조위원장은 “정년퇴직 예정자들이 은퇴 이후의 삶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잘 운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