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무한경쟁 시대… 전국 골프장 지역별 마케팅전략은?

입력 2013-05-1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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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 패키지·적과의 동침·이색 이벤트

전국 골프장은 지금 ‘발등에 불’이다. 골프장 500개 시대를 앞두고 살길을 찾아가기 바쁘다.

회원제 골프장은 회원권 가치 하락에 입회금 반환이라는 ‘폭탄’을 안고 있다. 따라서 너도나도 퍼블릭 전환을 계획하고 있지만 초기 투자비용과 내장객 유치를 생각하면 앞날이 캄캄하다.

김종완 회원권114 이사는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골프장은 450여개로 올해가 지나면 500개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적정 골프장 수를 크게 초과한 만큼 내장객 유치 경쟁은 갈수록 흥미로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별 마케팅 방법도 흥미롭다. 생존경쟁에도 지역마다 특색이 있다. 골프장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지역은 호남이다.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지역 인구도 많지 않아 내장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웬만한 마케팅 전략이 아니면 라운드가 엄두도 나지 않는다.

호남지역 골프장을 대표하는 마케팅 수단은 저렴한 그린피와 골프텔을 활용한 1박2일 패키지다. 36홀 그린피와 숙박, 조식 등을 포함해 20만원 정도에 즐길 수 있어 알뜰 골퍼 사이에 인기다. 전북 군산의 군산컨트리클럽과 전북 고창의 골프존카운티선운 등이 대표적 골프장이다.

김계환 한국골프컨설팅 대표는 “호남지역은 골프뿐 아니라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에 골프 투어로 인기”라며 “일부 골프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골프텔을 보유하고 있어 1박2일 골프 투어로는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영남지역과 제주도는 ‘적과의 동침’ 중이다. 한 개의 골프장 회원권으로 여러 골프장에서 동등한 회원대우를 받을 수 있는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이하 콜라보마케팅)이 그것이다.

롯데 스카이힐 제주컨트리클럽과 부산 기장의 아시아드컨트리클럽은 지난해부터 양사 회원들에게 동등한 회원대우를 약속하는 회원교류 협약을 체결했고, 제주 제피로스골프클럽은 경남 양산의 양산컨트리클럽 등 경남지역 골프장과 회원 공유를 추진 중이다.

채수용 채움G&L 대표는 “회원권 시세 하락과 입회금 반환 대란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면서 ‘콜라보마케팅’ 도입 골프장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영남권과 제주도 골프장이 ‘콜라보마케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방 골프장에서는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수도권 골프장은 ‘각개전투’식 마케팅이다. 지방 골프장과 같이 특별 유형의 마케팅은 눈에 띄지 않는다. 굳이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모객 어려움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그러나 최근에는 골프장 특성과 시대 흐름에 맞는 이색 마케팅을 전개하는 골프장이 크게 늘었다.

경기 가평의 아난티클럽서울은 골프뿐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각종 문화·레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리조트 내 각종 부대시설을 활용해 스노골프, 요가, 글램피싱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경기 여주의 360도 골프장은 타 수별 그린피 책정으로 화제를 낳았다. 이 골프장은 최근 페이스북 이용자를 위한 특별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경기 가평의 썬힐골프장은 시간대별 그린피 책정은 물론 철저한 회원관리를 통해 코스 회전율을 높였다. 김계환 한국골프컨설팅 대표는 “골프장만 오픈하면 손님이 알아서 찾아오는 시대는 지났다. 대부분의 골프장이 모객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따라서 부지런한 골퍼는 얼마든지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시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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