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공인인증제도 폐지 법안을 발의한다는 소식에 관련종목들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공인인증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주가는 급락했고, 전자결제서비스 관련 기업주가는 반사익 기대감에 상승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인인증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인포바인은 전일보다 4500원(-14,47%) 급락한 2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27만9542주를 기록했고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의 창구를 통해 매도세가 유입됐다.
한국전자인증도 전일보다 425원(-12.01%) 내린 3110원에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654만주에 달했고 키움증권과 교보증권 등을 통해 매도물량이 유입됐다.
반면 전자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KG모빌리언스는 4.56% 올랐고 KG이니시스(+4.39%), 한국사이버결제(+0.99%) 등도 상승했다.
이종걸 의원이 대표 발의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은 금융위원회가 금융회사 등에게 특정 기술이나 서비스 사용을 강요할 수 없고 인증 및 보안 기술의 공정한 경쟁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문화하고 있다.
그동안 금융 규제 당국이 주도해온 ‘액티브 엑스’ 설치 관행으로 국내 보안환경이 대형 해킹 사고에 취약한 문제점에 노출돼왔다.
이 의원은 “금융규제 당국이 보안기술에 개입해 공인인증서 사용을 강요하면서 국내 보안기술은 90년대 수준의 낙후된 상태에 머물게 됐고 IT산업 전반의 국제경쟁력을 저해해왔다”고 법안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공인인증서 의무사용이 폐지될 경우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에게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현재 공인인증서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어 의무사용 제도를 갑작스레 시행하기에는 힘들다는 의견이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공인인증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해당 분야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만약 의무사용이 폐지된다면 매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현재 공인인증서는 은행, 증권 등 대부분의 금융거래 및 본인인증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즉시 폐지하는 건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