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뭉치면 안방극장이 ‘들썩’… 작가·PD ‘환상의 커플’ 누구

입력 2013-05-2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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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작가-정을영 PD, 노희경 작가-김규태 감독, 김은숙 작가-신우철 PD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그 겨울 바람이 분다, 천일의 약속, 신사의 품격

드라마 작가와 PD 사이에도 궁합이 존재한다. 일명 콤비 작가와 PD라고 불리는 이들이다. 콤비 작가와 PD는 작품 기획 단계부터 함께 작품의 밑그림을 그려 나가기도 하고, 이들이 한 작품에 뭉쳤다는 이유만으로 화제가 되기도 한다. 드라마는 작가의 예술이라고 불릴 만큼 그의 역할이 절대적이지만, 작가의 관점을 화면 속에 잘 녹여 내는 PD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 둘의 절묘한 호흡이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대표적 콤비 작가와 PD는 김수현 작가와 정을영 PD다. 이들은 1995년 MBC 주말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을 시작으로 ‘불꽃’(2000년, SBS), ‘부모님 전상서’(2004년, KBS), ‘내 남자의 여자’(2007년, SBS), ‘엄마가 뿔났다’(2008년, KBS), ‘인생은 아름다워’(2010년, SBS), ‘천일의 약속(2011년 SBS), ‘무자식 상팔자’(2012년, JTBC) 등 다수의 작품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최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집필한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도 새로운 명콤비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노희경 작가의 경우 주로 표민수 PD와 호흡을 맞췄다. 노희경 작가와 표민수 PD는 ‘거짓말’(1998년, KBS), ‘바보 같은 사랑’(2002년, KBS), ‘그들이 사는 세상’(2008년, KBS) 등 총 5작품을 함께했다. 김규태 감독과는 ‘그들이 사는 세상’을 통해 인연을 맺은 뒤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2011년, JTBC)와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환상적 호흡을 자랑하며 안방극장을 촉촉하게 물들였다.

트렌디 드라마(가볍고 발랄한 청춘멜로물)의 히트 제조기라고 불리는 김은숙 작가과 신우철 PD도 있다. 이 두 사람이 뭉쳤다고 하면 시청률과 흥행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 ‘파리의 연인’(2005년, SBS)을 시작으로 ‘프라하의 연인’(2005년, SBS), ‘연인’(2006년, SBS)을 잇는 연인 3부작 시리즈와 ‘온에어’(2008년, SBS), ‘시크릿 가든’(2010년, SBS), ‘신사의 품격’(2012년, SBS) 등 총 7개 작품을 함께 하며 현실과 거리감 있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신뢰가 두텁기로 유명한 김지우 작가와 박찬홍 PD도 최고의 호흡을 자랑한다. 특히 김지우 작가는 자신이 집필한 모든 작품을 박찬홍 PD와 연출해 그들만의 색깔을 뚜렷하게 굳혀 나갔다. 이 두 사람은 KBS 청소년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1995년, KBS)를 시작으로 ‘부활’(2005년, KBS), ‘마왕’(2007년, KBS), ‘발효가족’ (2011년, JTBC), ‘상어’(2013년, KBS) 등을 함께 했다.

이처럼 특정 작가와 PD가 콤비를 이루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품적인 부분, 완성도와 신뢰, 그리고 드라마 제작시장 특성 등 다양한 이유가 작동한다. ‘상어’ 황의경 CP는 “김지우 작가와 박찬홍 PD는 20년 가량 함께 해 왔다.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의리 차원과 다르다. 무조건적이다. 무한 신뢰가 바탕에 있다”며 “두 분이 생각하는 지향점과 드라마를 보는 시각, 사회나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 교집합이 많다. 서로 간의 믿음과 신뢰가 다른 작가와 연출자하고는 다르다. 서로 너무 익숙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CP는 ‘학교’의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줬다. 황 CP는 “당시 김지우 작가를 추천했던 분이 박찬홍 감독이다. 학원드라마를 가장 잘 쓸 수 있는 작가라고 생각했다고 하더라. 결국 ‘학교’가 한국방송대상을 받았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된 것”이라고 고백했다.

드라마 제작사 삼화네트웍스 박태영 PD는 “김수현 선생님의 대부분의 작품을 함께 제작했다. 김수현 선생님의 작품을 정을령 감독처럼 찍을 수 있는 분은 없다. 두 분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고, 정을영 감독은 대본의 이해도와 연출력 등이 뛰어나다. 다른 대안이 없다”며 “김수현 작가와 삼화는 제작사의 개념이 아니다. 가족이고 식구다. 너무 익숙하고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함께 작업하는 것이 유연하고 편안하게 잘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JTBC 제작 편성 담당자는 “편성 시 연출자와 작가에 대한 검토가 이뤄진다. 검증된 작가와 PD가 콤비라면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김수현 작가의 경우 어느 방송사가 마다하겠는가. 강력한 네이밍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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