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후 일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등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김일성 전 주석에게 보낸 친서 내용이 주목받고 있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25일 자신의 트위터(@Worldless)를 통해 “박철언 전 장관 회고록이 증언하는 바에 따르면, 김일성에게 보낸 전두환 친서에 담긴 내용은 이번에 공개된 노무현-김정일 회담 저리 가라는 찬양”이라며 “외교적 수사를 정치투쟁의 근거로 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트윗에 따르면 전두환 친서는 적국의 ‘수괴’ 김일성에게 “조국과 민족의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면서 “평화 정착을 위해” 애썼다고 감언이설을 늘어놓고 있으며, 여기에 대한 김일성의 화답은 “평양에 자주 오시라”는 것이었다. 이 교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 나무랄 명분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주석님께서는 광복 후 오늘날까지 40년에 걸쳐 조국과 민족의 통일을 위하여 모든 충정을 바쳐 이 땅의 평화 정착을 위해 애쓰신 데 대해, 이념과 체제를 떠나 한민족의 동지적 차원에서 경의를 표해 마지 않는다”는 전두환 친서 내용 일부를 소개했다.
‘6공의 황태자’ 박철언 전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회고록 ‘바른 역사를 위한 증언’을 통해 1985년 비밀 특사로 남한을 방문한 허담 북한노동당 대남비서 편으로 전두환 대통령이 김일성 주석에게 전달한 친서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당시 안기부장 특보였던 박 전 장관은, 장세동 당시 안기부장이 “주석님의 민족애와 조국애에 평소 경의를 갖고 있었는데…그동안 일제하의 항일투쟁을 비롯하여…평양에 와서 보고 주석님의 지도 하에 발전된 모습에 감명을 받았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교수는 또 “외교문서를 공개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이번에 남재준 국정원장은 확실히 보여줬다”며 “정치는 실종되고 선동만이 판을 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효과가 과연 경제문제를 우선순위로 해결해야 할 박근혜 정부에게 이득일까?”라며 “두고 보면 알 일”이라고 트윗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