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VAN)사가 지난해 가맹점에 지급한 영업비용(일명 리베이트)이 약 236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성근 삼일PwC 컨설턴트는 11일 KDI와 삼일PwC가 주최한 ‘밴시장 구조 개선방안 공청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밴사의 비용구조는 가맹점 지급수수료·대리점 지급수수료·밴 본사 내부 비용·단말기 비용·전표비용 등으로 나뉜다.
지난해 가맹점 지급수수료 추정치는 2994억원으로 전체 비용의 약 30%를 차지했다. 가맹점 지급수수료는 밴사가 주로 건수가 많이 발생하는 가맹점에 지급하는 영업비용으로 일명 ‘리베이트’라고 불린다.
이는 승인·매입 인프라 개발 및 운영과 관련한 내부 인건비와 관리비, 투자 등 본사 내부 비용 1529억원 보다 많은 것이다.
같은기간 대리점 지급수수료 추정치는 299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가맹점 유치와 관리를 위탁한 밴대리점에 지급되는 비용으로 대리점 판촉을 위한 마케팅 비용이 포함된 것이다. 하지만 이 비용 중 일부도 밴대리점이 관리하는 가맹점에 리베이트 형태로 지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밴시장은 가격·서비스와 같은 경쟁이 불가능한 시장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리베이트가 가장 중요한 경쟁수단이 되고 있다
리베이트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봤을때 판매자의 수익 일부를 구매자에게 환불하는 경쟁수단으로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불법 리베이트를 킥백(Kickback)이라 칭하며 정상적인 리베이트와 구별하고 있다.
하지만 리베이트 비용을 가격에 전가해 가격 인상을 초래하고, 거래구조에 왜곡을 야기하는 등 부정적인 측면도 가지고 있다.
이 컨설턴트는 “밴사 선택 주체인 가맹점이 가격(밴피, VAN Fee)을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에 무관심하다”면서 “밴사간 장애발생빈도·AS·승인 시간과 같은 서비스와 품질 편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리베이트가 가장 중요한 경쟁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밴사는 공정경쟁 규약 제정 등 리베이트 감축 노력을 수행하고 있지만 장기 리베이트 계약 등이 있어서 급격한 감축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규제 대상 리베이트를 정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