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마트] 글로벌 IT 기업으로의 꿈… 지금부터 ‘스타트’

입력 2013-07-2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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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K스타트업’ 2기 시작…기술·법률·특허컨설팅 등 IT신생기업 체계적 지원

“모바일 동영상 앱을 개발했을 때 구글 지메일 사용자경험 담당자가 앱에 너무 많은 기능을 넣었다고 조언했습니다. 이런 조언을 받아 글로벌 시장에 맞는 앱을 개발했습니다.”

K스타트업 1기의 대표 성공 사례 기업으로 꼽히는 ‘아이쿠’의 김호근 대표. 그는 최근 내놓은 서비스인 ‘비비’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구글이 직접 한국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 창업지원에 나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K스타트업 프로젝트가 성공적인 1기졸업에 이어 2기모집에 나섰다.

K스타트업 2기가 8월 5일부터 시작된다. 1기에서 9개의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효율적이고 강력한 육성프로그램으로 진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술지원, 사무실 제공, 법률·세무, 특허 컨설팅 등을 스타트업 업체들에게 지원한다.

K스타트업은 사단법인 ‘앱센터운동본부’가 주관하고 구글, SK플레닛,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지원하는 IT 신생기업 육성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은 작년 11월 처음으로 9개의 업체를 모집해 올 1~3월 집중적인 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아이쿠’와 ‘센텐스랩’ 같은 업체는 최근 세계시장 진출에 성공하는 등 이미 괄목할 성적을 거둬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K스타트업은 기존의 다른 신생기업 육성프로그램과 다른 특징을 가진다.

먼저 처음부터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로 IT 창업을 지원한다. IT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지 못한다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디어만 있고 창업을 하지 않은 업체부터 이미 시장에 진출해 있거나 다른 투자자에게 투자를 받은 업체까지 모든 기업을 육성한다.

이는 창업 전 기업만을 투자했을 때의 기술적, 시간적 한계를 상당 부분 극복할 수 있게 했다.

기존의 교과서적인 강의에서 벗어나 1:1 맞춤형 멘토링을 추구한다. 아이디어와 기술력만으로 시작하는 기업들인 만큼 궁금한 점들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K스타트업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멘토링의 ‘지속성’. 일회성 강의에 그치는 멘토링으로는 세계 시장을 공략할 만한 노하우를 전수받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또한 모든 사업의 성공은 결국 인적 네트워크 정도에 달려 있다는 철학 때문이다.

이에 국내 업체와 강사들이 단순한 멘토-멘티가 아닌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었다.

실제 1기에 참여한 업체들은 여전히 멘토들과 모바일 메신저, 인터넷 전화, 이메일 등을 통해 연락을 취한다.

센텐스랩 안지윤 대표는 “외국 진출의 기반이 되는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었던 게 최고의 성과”라며 “당시의 멘토들과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사회적 공헌을 투자로 이끌어냈다는 점도 괄목할 만한 성과다.

SK플레닛과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각각 2000만원씩 투자했다.

구글은 국내 기업이 해외 진출에 필요한 각종 컨설팅을 담당한다.

구글코리아 정김경숙 상무는 “해외시장이 원하는 UI, UX는 국내와 상이한 경우가 많다”면서 “구글은 한국 스타트업 업체들이 해외에 진출할 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의 지원을 약속받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다. 무엇보다 ‘기술 빼앗기’에 능숙하다는 우리나라 대기업의 이미지가 창업자들에게 근본적인 거부감을 느끼게 한 것.

이에 대해 앱센터운동본부의 파트너인 변광준 아주대 교수는 SK플레닛에게 중립적인 입장에서 투자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설득했다고 말했다.

이에 SK플레닛은 반에 가까운 지분을 가지는 식의 직접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5% 내외의 지분만 가지는 조건으로 꾸준한 투자를 약속했다.

한편 K스타트업 2기는 1기의 한계를 명확히 인지하고 한계를 극복해 나갈 방침이다.

변 교수는 1기의 한계로 11명의 멘토들을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한꺼번에 초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2기부터는 명확한 주제를 가지고 3주 단위로 끊어 외국 멘토들을 초빙할 예정이다. 노하우를 집중적으로 전수하고 익히기 위해서다.

주제는 △비즈니스 방법론 △해외시장에 맞는 사용자 환경 구축 △해외투자 받는 법 △해외에서 급격한 성장을 이루는 방안 등이다.

또한 1기에서는 대부분의 멘토가 외국인이었다면, 2기부터는 국내 멘토도 초빙하기로 했다. 외국 멘토는 아무래도 거리가 먼 만큼 시간대가 잘 맞지 않아 빠른 의견 교환이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문제의식에서다.

K스타트업 2기는 19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고, 10개 기업을 선정해 다음달 5일부터 11월 1일까지 3개월간 진행된다.

구글 프로젝트, K스타트업 프로젝트 2기에 어떤 무명스타가 발굴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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