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개인 정보를 처리해주는 디지털 공간의 장의사 ‘사이버 언더테이커’가 새로운 직업으로 선정됐다. 앞으로 자신이 죽은 이후에도 인터넷 공간에 남아서 돌아다닐 개인 정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23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사이버 언더테이커를 비롯해 100여개 새로운 직업의 발굴·육성 추진 방안을 보고했다.
신직업 발굴·육성은 △‘외국직업 비교·분석’ △‘신직업 발굴·육성 방안 마련’ △‘새로운 일자리 창출 연계’의 3단계로 진행된다. 지난 4월부터 1단계 작업을 시작한 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한국에 없는 외국 직업 650여종을 확인했다. 이 중 국내에 도입할 수 있는 직업 100개를 우선 선별해 육성키로 했다. 노동부는 관계부처와 함께 2017년까지 추가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보고에서는 장애인 여행도우미, 신사업아이디어코디네이터, 원격진료코디네이터 등이 신직업으로 선별됐다. 또 정보기술(IT)과 마케팅 등 기존 직종간 융합 등을 고려한 빅데이터전문가, 소셜미디어관리 전문가, 사이버언더테이커, 매매주택연출가 등도 제시됐다.
아울러 사립탐정, 사별애도상담원, 냄세판정사, 평판관리전문가 등 생소한 직업들도 명단에 올랐다. 경력단절여성,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직업으로 노년플래너, 음악치료사, 자살예방상담자, 정신대화사(말벗도우미) 등이 선정됐다.
노동부는 선별된 100여개 직업을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하반기 중 ‘신직업 발굴·육성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립탐정의 직무범위·조사권한 부여 등 제도와 법안을 마련하고, 빅데이터전문가 훈련 과정을 신설하는 등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장애인여행도우미, 입양 사후관리원, 교통행정처분 상담자 등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서비스 직업과 같이 예산 투입만으로 즉시 고용창출이 가능한 직업은 재정지원 일자리사업을 설계해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