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해지 공식 발표할 듯 …주민들 파산 위기 우려
단군 이래 최대규모로 알려진 용유ㆍ무의 '에잇시티' 사업의 후속대책이 다음달 1일 발표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날 오전 11시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에잇시티 사업 해지 사실과 그에 따른 후속 대책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사업 시행예정자인 에잇시티가 약속한 400억원을 이달 말까지 증자하지 못하면 8월 1일자로 사업을 자동 해지한다고 지난 10일 통보했다.
에잇시티는 지난달 28일 현물 출자한다면서 제시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땅과 세종시 땅에 대한 등기 작업을 진행 중이다.
통상적으로 등기 신청 이후 수용되기까지 수일 걸리기 때문에 에잇시티가 약속 기일 내 증자하기란 불가능한 상황이다.
에잇시티는 해지 통보 기일이 임박하자 부진한 사업 추진에 관한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의 귀책사유를 제시하면서 '해지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경제청은 이미 사업 해지 쪽으로 정책방향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매일매일 사업을 해지하라는 주민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주민의 피해를 방치할 수 없어 해지를 전제하고 이미 정책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에잇시티 사업을 해지하고 사업 부지를 나눠 단계적으로 부분 개발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에잇시티 사업 면적이 마카오의 3배 규모인 79.5㎢로 지나치게 넓기 때문에 일괄 개발은 무리라는 판단 때문이다.
인천경제청이 초기 사업을 주도하되 국공유지 등 토지 수용 비용이 덜 드는 부지부터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업 해지와 동시에 에잇시티가 시와 인천경제청의 귀책사유에 대해 국제 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라 새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우려가 일고 있다.
게다가 사업 부지 내 땅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대출받은 주민이 사업 해지와 동시에 파산 위기에 몰릴 우려도 제기했다.
한편 에잇시티 사업은 용유ㆍ무의도에 2030년까지 호텔복합리조트, 한류스타랜드 등을 조성하는 내용으로 총 사업비는 317조원에 이른다. 작년 말까지 에잇시티가 증자하고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자본금 마련에 실패하면서 지난 5월 10일, 6월 말, 이달 말로 증자 기한이 연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