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주요 종합상사들이 하반기에는 자원 개발사업에 승부를 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상사·대우인터내셔널·삼성물산 등은 하반기 자원개발 및 자원개발 연계 인프라 건설 등을 통해 본격 매출을 창출, 상반기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다.
종합상사들은 2분기 글로벌 전반의 경기 침체와 중국 경기 하강, 엔화 약세 등의 요인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LG상사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6.5% 줄었고,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같은 기간 53.2% 감소했다. 대우인터내셔널 역시 11% 영업이익이 감소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상품단가 등이 하락하고, 화학·철강 등 트레이딩 물량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무역 부문만으로는 수익성 확보에 한계가 있자, 종합상사들은 자원개발과 관련 사업을 통해 해답을 찾고 있다.
LG상사는 국내 기업 최초로 석탄화공 분야에 진출한다. 석탄화공은 석탄을 태워 에너지로 사용하지 않고, 추출·가공하는 화학 반응을 통해 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이 회사는 석탄화공 상업단지인 네이멍구 나린허 공업지구 내 56만㎡ 부지에 건설되는 석탄화공 요소플랜트인 보다스디의 지분 29%를 확보, 유연탄을 원료로 하는 요소를 연간 94만톤 생산한다.
이를 통해 LG상사는 사업 영역의 확대는 물론 중국 정부에서 석탄화공 요소플랜트 인근의 대형 석탄 광구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 LG상사는 이 밖에 하반기 카자흐스탄 아다(ADA) 유전 수출권 취득과 NW 코니스 유전 상업생산 개시 등이 예정돼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미얀마 가스전의 수익이 예상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달부터 하루에 1억2000만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중국과 미얀마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올해 700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이며, 단계적인 증산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연 평균 3000억~4000억원의 이익을 25~30년 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자원개발 연계 인프라 부문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9월 착공한 카자흐스탄 발하쉬 복합화력 발전소와 온타리오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등 대형 오거나이징 사업을 통해 향후 실적 개선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원개발이 단시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만큼, 예전부터 종합상사들이 투자해왔던 자원개발 분야가 최근 들어 가시화되고 있다”며 “자원개발 분야가 성과를 이룬다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