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인근 ‘재즈 앳 링컨 센터’에서 글로벌 전략 스마트폰 ‘LG G2’를 공개했다. LG전자가 미국 뉴욕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LG G2의 콘셉트는 ‘사람’이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소비자가 공감하는 혁신이 진정한 혁신”이라며 “인간을 이해하고 배우고 닮으려 하는 연구를 끊임없이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LG G2를 사용하는 소비자는 일상 속에서 감동, 자신감,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LG전자는 전원버튼과 볼륨버튼을 제품 뒤로 배치했다. 단순히 전원버튼과 볼륨버튼을 뒷면으로 재배치하는 물리적인 변화가 아니라, 소비자들이 스마트폰과 교감하는 방식을 바꿨다. 소비자들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스마트폰을 안정적으로 쥐고 있으려면 두 번째 손가락인 검지가 제품 뒤에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찾아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전까지 제품 하단에 있었던 버튼들은 화면을 켰을 때 나타나는 소프트키 형태로 변경됐다. 사용자가 소프트키의 배열도 바꿀 수 있다. 키 배열이 다른 기존 갤럭시나 베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LG G2를 쓰는 데 큰 불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검지 근처에 카메라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렌즈 유리에 지문방지 기술을 적용했고, 이전보다 강도를 3배 높인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를 채택해 스크래치에 대한 걱정도 덜어냈다.
LG G2는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에 손떨림을 보정하는 ‘OIS(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술을 탑재했다. 카메라의 움직임에 따라 렌즈도 우리의 눈처럼 끊임없이 움직여 매 순간 초점을 놓치지 않고 피사체를 포착한다. CD 수준의 기존 음질(16bit, 44.1KHz)을 뛰어넘어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원음 수준의 최고 음질(24bit, 192kHz)을 제공하는 점도 특징이다. LG전자가 빈소년 합창단의 천상의 목소리를 ‘LG G2’에 탑재한 것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인 인간의 목소리를 최고의 음질로 보여주기 위해서다.
이 외에 잠금패턴을 달리해 하나의 스마트폰을 마치 두 개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게스트 모드’, 이어폰을 꽂으면 통화, 음악 듣기, 동영상 재생, DMB 시청 등 원하는 기능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플로그 앤 팝’ 등 생활에 편리한 기능을 탑재했다.
하드웨어도 업그레이드했다. LG전자는 한 손에 잡히는 그립감은 유지하면서 보다 넓은 화면을 보여주기 위해 베젤 두께를 2mm대로 최소화했다. G램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도 높였다. 이 기술은 화면이 바뀌지 않는 경우 CPU를 쉬게 하는 대신, G램이 정지 화면을 계속 보여주게 돼 스마트폰 기본 사용시간을 10% 이상 늘려준다.
LG전자는 옵티머스G 프로에 탑재해 찬사를 받은 풀HD IPS 디스플레이를 LG G2에도 채택했다. 풀HD IPS 디스플레이는 밝기, 저전력, 야외 시인성, 색정확성 등이 뛰어나다. 지난해 세계최초 상용화했던 ‘커버 유리 완전 일체형 터치’ 공법도 적용해 화면의 그래픽이 마치 손 끝에 직접 닿는 듯한 터치감을 제공한다.
퀄컴의 최신 기술력이 결집된 ‘퀄컴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는 이전 모델인 퀄컴 스냅드래곤 S4 프로 프로세서 대비 최대 75% 향상된 성능을 자랑한다.
LG전자는 8일 한국 출시를 시작으로 내달 북미와 유럽으로 확대하는 등 8주 이내에 세계 130여 통신사와 함께 글로벌 론칭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전 G시리즈 스마트폰 ‘G’, ‘G프로’는 지역별 순차출시 방식이었지만, ‘LG G2’는 전략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글로벌 동시출시로 전개된다. 또 역대 LG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많은 통신사업자에 판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