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시장 집무실서 아마존 열대림 보전 필요성 및 원전하나줄이기 정책 등 면담
4일 오전 독특한 복장을 한 외국인들이 서울시청을 찾았다. 눈길을 끌었던 이들은 바로 에콰도르 세꼬야족 의장인 에더 파야구아헤씨와 브라질 아크레주 후니쿠이족 의장인 니나와 후니쿠이씨 등 아마존 부족장들이었다.
한국을 방문 중인 아마존 토착민·전문가들이 지난 8월 21일 방한해 22일 순천에서 열린 아마존 국제심포지엄을 시작으로 DMZ, 4대강 등 한국의 환경현장을 방문해 지역 순회 강연을 벌이고 있다.
이날 그들은 박원순 시장을 만나 서울시에 아마존 열대림 보전 필요성을 홍보하고, 서울시 원전하나줄이기 등에 대한 정책 내용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 아마존은 석유개발, 댐 및 수로건설 등으로 아마존 원주민들의 문화는 물론 생물종 다양성 파괴위기에 놓여있는 상황으로 많은 원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박 시장은 아마존 원주민들이 펼치고 있는 환경보전활동 내용에 대해 전해 들었다. 이들은 특히 아마존의 상황을 전하고 한국 한국 사람들도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설명을 들은 박 시장은 “아마존의 수난과 서울의 어려움이 반드시 각자의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마존이 서울시에 지혜를 주고 우리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찾아 서로 공존과 공영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며 깊은 공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그는 환경보전 차원에서 추진 중인 서울시의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을 소개 하기도 했다. 박 시장의 원전하나줄이기의 설명을 들은 아크레주 후니쿠이족 의장은 “서울시가 에너지를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는데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그로 인해 시민들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박 시장의 행보가 많은 정치인들에게도 공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더 파야구아헤씨는 박 시장에게 원자력발전 과잉의존에 대한 해결책을 물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시민들의 에너지 절약으로 인해서 원전 하나가 대체되면 그만큼 시민들의 삶의 태도와 시스템이 달라져 원전 2·3개 줄이기로 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며 “특히 서울은 지방에 위치한 원전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갖다 쓰는 에너지 자립도가 낮은 도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운동이 더 절박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은 “환경과 개발 사이에서의 갈등은 어느 곳에나 존재하는 문제다. 하지만 우리는 자연이라는 스승의 가르침을 지키지 못하고 배반하는 것 같다”며 “단순히 자연을 지키고 에너지를 줄여야 겠다는 인식을 넘어서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가 됐다. 향후에도 이런 운동들을 열심히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바네사 바르함 에콰도르 환경 변호사와 루이 스포사티 브라질 저널리스트, 장재연 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김춘이 환경운동연합 국제협력국장도 함께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