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패션사업부문을 에버랜드에 양도키로하는 등 삼성그룹에 변화가 일어나는 가운데 이건희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재계와 삼성그룹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IOC 총회 참석을 위해 아르헨티나로 출국한 이건희 회장은 총회 이후 모 처로 이동, 해외에서 건강관리와 함께 경영구상에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환절기를 피해 해외에 머물고 있지만 수시로 그룹의 주요현안을 보고 받고 미래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재계는 이 회장이 부인 홍라희 여사와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을 대동한 만큼 체류 기간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하고 있다.
이 회장의 해외 장기체류는 올 들어 4번째다. 지난 1월 11일 출국한 이후 3개월여 동안 일본과 프랑스 등을 오가며 건강관리와 경영구상에 나섰다. 이어 5월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사절단에 합류 미국행에 오른 뒤 보름 넘게 미국에 체류했다.
6월에는 일본과 프랑스 등을 오갔다. 이 기간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부회장), 장충기 차장(사장), 김종중 1팀장(사장), 이종왕 삼성전자 법률고문 등을 일본으로 불러 하반기 전략보고와 그룹의 주요현안 등을 꼼꼼하게 챙기기도 했다. 해외에 머물고 있지만 미래전략실을 통해 경영전반을 체크하는 셈이다.
이 회장은 올 들어 절반 이상을 국내가 아닌 해외에 머무르고 있다. 한때 폐렴으로 인한 입원치료 탓에 건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IOC 총회 참석 등을 무난히 치르는 등 최근 불거진 ‘건강 이상설’도 일축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올 초부터 건강관리를 위해 환절기를 피하고 있다”며 “미뤄졌던 ‘신경영 기념만찬’도 다시 준비되는 만큼 조만간 공식 경영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