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 및 종료)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 팀장은 2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테이퍼링이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감소 추세에 자연스럽게 대응하는 정책인 동시에 초저금리 지속으로 인한 채권 버블과 정책 비용 증가를 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국내 주식시장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테이퍼링 카드가 다시 들어가는 것으로 이는 올해 상반기와 같은 디커플링 환경으로의 회귀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국내증시의 강세를 지지하는 환경은 로테이션(자금전환)의 흐름으로 로테이션을 이끈 이벤트는 연준의 정책변화, 즉 테이퍼링이라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주식의 배당수익률보다 낮아진 채권수익률과 함께 연준이 테이퍼링 조건을 제시한 경기회복은 주식으로 이동하는 자금이 한국을 선택하게 하는 유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정책의 불확실성도 로테이션을 지지하는 또 하나의 요소로 봤다. 박 팀장은 “6월 FOMC를 거치며 연준의 경기 판단과 정책 방향성이 단기적으로 다소 모호해진 상황”이라며 “금리정책 불확실성은 로테이션을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 중”이라고 판단했다.
박 팀장은 디커플링 기간 동안 펀더멘털 대비 하락했던 섹터 간의 룸은 어느정도 채워졌다고 판단했다. 그는 “경기의 지속적인 회복과 기업실적 증가만이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이끌 수 있다”며 “올해 코스피 총이익이 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서고 내년에는 사상최대 이익 달성과 함께 수익성 지표의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감안해 중기 적정 코스피지수는 2170으로 산정했다.
미국의 부채한도 이슈에 대해서는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각자의 정치적 전리품을 얻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정쟁이 길어질 가능성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파국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박 팀장은 “부분적 디폴트와 이로 인한 달러가치 손상은 미국인 누구도 원치않는 시나리오”라며 “정쟁으로 인한 금융시장 혼란을 메인 시나리오로 삼아서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