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이 대대적인 조직 재편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핵심 임원은 회사를 떠났고 홍보팀도 사실상 해체됐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법정관리 개시 이후 4개월째 접어든 STX팬오션은 지난 1일 구조 조정을 실시하고 대대적인 조직 정비에 나섰다.
이번 조직 정비를 통해 핵심 주재원들은 국내로 들어왔으며 일부 퇴사한 사람들의 공백도 메워졌다. 임원들의 경우 영업·경영관리 부문장 2명이 전무로 승진했으며 김윤기 부사장, 권오인 상무, 양경호 전무 등 3명의 핵심 임원들은 사임했다.
또 홍보팀이 관련 업무를 잠정 중단하면서 기존 팀원들은 영업기획팀, 경영관리팀 등으로 보직 변경됐다. 현재 경영기획팀에서 형식적인 홍보 업무만 가져간 상태다.
법원의 회생계획안 발표와 함께 본격적인 인력 감축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단, 김유식 STX팬오션 대표(법정관리인)이 “인력 30%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던 것과 달리 감원 폭은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상황이 나아지며 회사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는 회사 측의 판단 때문이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지금 상황은 생각보다 아주 좋다”며 “시황도 상승해서 영업 부문에서 조기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개선 상황은 △시황 상승에 따른 장기용선 해지 후폭풍 우려 감소 △선박 발주 취소에 따른 금융부담 감소 △선박 등의 자산매각으로 인한 현금 유입 등이다.
또 운송 계약을 중단했던 POSCO 등도 조만간 일부 화물에 대한 운송 재계약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박 역시 현재 100척 이상이 정상적으로 운항되고 있으며 선대 확대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게다가 홍기택 KDB금융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약속했던 자금 지원을 위해 지난 8월 2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결정하면서 유동성 부족 문제도 일부 해결됐다.
한편, 11~12월 중에는 STX팬오션 회생계획안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STX팬오션의 청산가치와 계속적 가치를 판단하기 위한 실사를 진행해 온 법원은 현재 회생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STX팬오션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나타날 경우 법정관리 조기졸업 가능성도 열어둘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