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19일 주시드니 한국총영사관 국정감사에서는 워킹홀리데이(이하 워홀) 제도의 문제점과 성매매 문제가 집중 부각됐다.
호주 시드니 도심 엘리자베스스트리트에 위치한 한국총영사관에서 열린 이날 국감에서 가장 먼저 질의에 나선 무소속 박주선 의원은 시작부터 워홀 문제를 거론했다.
박 의원은 "호주에 가장 많은 워홀러가 온다"면서 "워홀러들이 해외에서 범죄피해를 당했을 경우 도움을 줄 수 있는 절차가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휘진 시드니 총영사는 "주로 한국에서 온 젊은 사람들이 사건·사고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내년 1월쯤 '워킹홀리데이 안전센터'가 오픈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박 의원이 "지난 3년간 전 세계 교민들이 저지른 사건·사고 448건 중 94%에 해당하는 421건이 중 호주에서 일어났다"며 "호주에서 왜 이렇게 많은 사건·사고가 일어나는지 원인 분석을 해봤느냐"고 묻자 이 총영사는 "호주는 대외적으로 선진국이고 안전한 나라로 인식되고 있지만 밤에는 위험하며 인종차별적 측면도 있다"고 답했다.
무소속 문대성 의원은 호주에서의 성매매 문제를 지적했다. 문 의원은 "워홀 비자로 호주에 와 성매매를 하는 한국 여성이 1천명이나 돼 국가이미지 실추의 원인이 되고 있는데 대책이 있느냐"고 따졌다.
이 총영사가 "호주는 성매매가 합법이라 (대응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인신매매 등 불법행위에 초점을 맞춰 현지 경찰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하자 "특별한 대책이없다는 얘기냐. 실질적 대책을 묻는데 원론적 얘기만 하면 감사를 뭐하러 하느냐"고 질타했다.
문 의원은 이어 "워홀 제도의 개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론적인 답변만 하지 말고 실질적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유인태 의원은 최근 호주 교민사회에서 이슈가 됐던 김진수 전 시드니 총영사와 한인회장과의 갈등을 거론했다. 그는 "해외 공관은 재외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조직"이라며 "어찌됐건 그런 불화가 있다면 무조건 총영사관이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