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카드 사용금액 증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신용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통계를 산출한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체크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어 카드 사용 패턴이 점차 체크카드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13년 9월 및 3·4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카드승인금액은 46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월(45조9000억원)보다 단 1%(4618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영업일수 감소에 따른 증가율 둔화를 감안하더라도 7%대를 기록한 7~8월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준으로 역대 최저치다.
특히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37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1.7%를 기록했다.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협회에서 신용카드 통계를 산출한 이래 처음이다. 반면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8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6% 늘어 높은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승인금액 비중은 각각 81.7%, 17.9%다.
올해 3분기 카드승인금액은 총 138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6조8000억원) 늘었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지난 2분기(4.1%)에 비해 다소 회복됐으나 지난해(13.5%)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은 올 들어 3분기 연속 한 자리수를 기록하고 있다.
상위 10대 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74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해 전체카드 승인금액의 54.1%를 차지했다. 3·4분기 기준 주요업종 카드 승인금액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을 보면, 일반음식점 업종은 외식 물가 상승과 외식 문화 확산으로 10.2% 증가했다. 국산신차판매 업종은 꾸준한 신차판매와 지난해 장기파업에 따른 기저효과로 10.1%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주유소 업종은 장마와 유가하락 등으로 0.1%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상위 10대 업종에서 체크카드 승인금액 증가율(21.4%)은 신용카드(1.8%)보다 월등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밀접업종에서 체크카드(28.1%)와 신용카드(-5.6%)의 증가율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져 체크카드가 규모 측면에서는 신용카드에 미치지 못하지만 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