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재보선 이후 여당에 내리 져
30일 치러진 재보궐선거 2곳 모두에서 완패한 민주당은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구가 여당 강세지역이었단 점에서 자당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거란 상반된 반응도 나오지만,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과 복지 공약 후퇴 논란 등 야권에 유리한 ‘정치적 호재’가 많았음에도 이를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지난해 총선과 대선 그리고 4·24 재보선에 이어 4연패를 당해 ‘김한길 대표 체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당내 계파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점쳐진다. 일각에선 당의 화성갑 출마 요청을 끝내 거절한 손학규 상임고문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도 나온다.
당내 잠복해있는 정치적 역학구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되는데, 문재인 의원을 위시한 친노 강경파들의 입지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민주당은 두 선거구에서 모두 큰 격차로 패했지만, 지도부가 받은 타격은 크지 않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또 정치신인이나 다름없는 자당 후보들이 여권의 거물급과 맞붙었단 점과 여권 강세 지역서 치러진 선거의 당락 여부로 ‘정권 심판론’의 성패를 단정할 수 없단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의 성격이 담겨 있는 재보선에서 여당을 꺾지 못한 데다 2011년 4·27 재보선 이후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는 점에서 내부에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아울러 민주당은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두 차례 실시된 재·보선에서 단 한 명도 당선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통상 재보선은 현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잇단 민주당의 패배는 적잖은 타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별도의 상황실을 마련하지 않은 채 박기춘 사무총장과 김관영 대변인 등 일부 당직자 10여명만 오후 8시께부터 국회 내 사무총장실에 모여 TV 중계를 통해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김관영 대변인은 이날 오후 10시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번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아들이는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짧게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