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이 세계에서 9번째로 임대료가 비싼 상권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글로벌 종합부동산서비스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는 전 세계 64개국 334개 상권의 임대료 추이를 조사한 결과 명동 상권의 1㎡당 월평균 임대료가 75만60원이라고 13일 발표했다. 이는 전 대상지역 중 9위에 해당하는 순위이며, 지난해 대비 6.4% 상승한 수준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상권으로는 홍콩의 코즈웨이 베이(1㎡당 월 임대료 약 309만원)로 나타났다. 코즈웨이 베이는 작년보다 14.7% 상승한 1㎡당 309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뉴욕 5번가(1㎡당 월 임대료 약 256만원),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164만원), 영국 런던 뉴본드스트리트(107만원), 일본 도쿄 긴자거리(100만원), 이탈리아 밀라노 몬테나폴레오네 거리(92만원), 스위스 취리히 중앙역거리(89만원), 호주 시드니 피트스트리트몰(87만원)이 순이었다.
국내에서는 명동에 이어 강남역 일대가 작년대비 6.4% 상승해 1㎡당 64만6568원, 신사동 가로수길이 15.4% 올라 1㎡당 29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김성순 C&W 한국지사 이사는 "2008년부터 불어닥친 SPA(제조·유통일괄형 의류) 열풍이 한풀 꺾이면서 주요 상권 임대료 수준이 향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임차인들은 매출에 따라 임대료를 지불하는 수수료 매장 방식을 선호하고 있지만 건물주들은 고정임대료 방식을 선호하고 있어 임대조건과 관련한 시각차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