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이수경 등 필리핀 태풍피해 긴급구호기금
최근 필리핀을 강타한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사망·실종자 수가 6800명에 달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났다. 피겨스타 김연아(23, 올댓스포츠)가 곧바로 필리핀 긴급구호기금 10만 달러(약 1억 725만원)를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전달했다. 배우 이수경은 역시 필리핀 피해자를 돕기 위해 국제아동후원단체 플랜코리아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필리핀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던 아이돌 남매 산다라박과 천둥은 스타와 함께하는 즐거운 기부 위제너레이션(wegen.kr)에서 필리핀 피해지역을 위한 모금활동 캠페인에 나섰다.
수많은 스타가 어려움에 처한 해외에 사랑의 손길을 내미는 발 빠른 행보는 이전에 볼 수 없었다. 이같은 대처는 세계에 영향력을 확보한 할리우드 스타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중의 사랑을 받는 우리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의 사랑나눔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확산되고 있다.
최근들어 스타들의 사랑나눔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스타들의 사랑나눔의 양태와 지역의 변모가 가장 눈에 띈 변화다. 그동안 불우이웃이나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성금 기부나 자선단체의 홍보대사, 방송사의 자선 프로그램 출연 등이 주류를 이뤘다. 최근 들어서는 유재석의 재능기부, 김정은, 이영애, 문근영처럼 외국 빈민지역에 학교, 병원, 도서관 건립 등 시설기부, 최경주, 홍명보처럼 재단을 통한 청소년 지원, 이효리의 정신대할머니 지원 및 유기견지원 사업 등에 이르기까지 스타들의 사랑 나눔의 형태의 스펙트럼이 확대를 거듭하고 있다.
또한 기부 형태도 청소년과 학교의 장학금 쾌척에서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성금기탁 위주에서 벗어나 한지민, 송혜교 등 스타들의 책인세 기부, 이승기 박유천 등 쌀화환 기부, 윤미래 화보 기부 등 재능기부, 최강희의 골수 및 장기 기증, 차인표-신애라, 정혜영-션 부부의 제3세계 어린이 후원금 지원 등 매우 다양해졌다.
1회성 이벤트에 그쳤던 연예인와 스포츠 스타들의 사랑나눔과 선행은 이제 특정 단체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안성기가 유니세프를 통해 20여년 넘게 아프리카 지역의 어린이를 돕거나 차인표 등이 컴패션을 통해 1년 내내 빈민지역 어린이를 돕는 것이 단적인 예이다. 그리고 정애리의 불우시설 운영하는 것도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사랑나눔을 시스템화하거나 조직화하는 스타들도 많다. 공연 등 수입원이 생기는 이벤트의 수입의 일부를 지속적으로 기부하는 김장훈을 비롯해 적지 않은 스타들이 자신의 연예활동 수입의 일정부분을 떼어 소녀가장이나 독거노인, 장애인들을 지속적으로 돕는 것을 체계화시켰고 정준호, 김원희, 김정은 등은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봉사활동과 기부 등 선행을 조직적으로 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주로 이뤄지던 스타들의 사랑나눔은 이제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이전과 다른 모습이다. 김혜자에서부터 이보영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스타들이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를 직접 방문해 자원봉사 활동과 성금 기탁을 하는가 하면 김정은은 동남아 지역에 병원을 세워주고 이승철은 아프리카에 학교를 건립해줬다. 또한 김연아가 필리핀에 구호성금을 쾌척한 것처럼 쓰나미로 막대한 피해가 났던 일본에 이병헌 배용준이 거액의 구호성금을 기부했고 홍수피해를 당한 태국에 2PM의 성금과 구호활동을 펼치는 등 자연재해 피해국가에 발 빠른 우리 스타들이 사랑나눔의 손길을 나눴다.
스타 개인의 사랑나눔에서 벗어나 팬클럽이나 대중과 함께 자선활동이나 선행활동에 나서는 행태도 이제는 보편적인 풍경이 됐다. 김장훈, 문근영, 이승기, 장동건, 박유천 등의 팬클럽들이 스타와 함께 소년소녀가장에게 성금 기부를 비롯해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의 온기를 전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승기는 “팬들께서 좋은 뜻에 항상 동참해줘 너무 고맙고 사랑 나눔이 더 확산되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러한 스타들의 사랑나눔은 일반인들에게 선행과 기부에 관심을 불러일으켜 동참하는 효과가 큰데다 사랑실천에 대한 교육적 기능도 수행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한류스타들의 해외에 대한 사랑나눔은 국가 이미지와 한류스타 인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름다운 재단을 이끌었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연예인들과 스타들의 기부나 사랑 나눔은 많은 사람들을 사랑실천에 동참하게 이끌며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스타들의 선행과 사랑 나눔의 활성화에 적지 않은 장애도 존재한다. 스타들의 선행에 대해 일부 사람들의 묻지마식 비난과 마케팅 수단으로만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 등이 스타들의 사랑나눔 활성화를 가로막는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모금 관련 단체의 한 관계자는“적지 않은 스타들이 남들이 하기 힘든 거액기부 등 사랑을 실천했는데도 비밀로 해달라고 신신당부한다. 사랑을 실천하는 스타들에게 묻지마식 비난 하는 사람들로 인해 스타들의 사랑나눔 활동이 위축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유니세프한국위원회/2012/강영호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