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4일부터 6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신한카드 사측과 노조는 지난달 29일 추가적인 보상 조건에 대해 협의를 마쳤다. 인력감축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강제적인 인력 감축이 아닌 순수 희망자에 한해 신청을 받겠다는 방침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기본적으로 24개월치 기본급이 지급되며 연령과 직급에 따라 최대 33개월치까지 받을 수 있다. 과거에는 없었던 재취업 프로그램도 실시된다.
신한카드가 희망퇴직 실시에 나선 것은 금융당국의 규제로 수익성이 악화된데 따른 것이다. 올해 1~9월 중 신한카드의 당기순익은 534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 줄었다.
또 카드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영업환경이 더욱 치열해져 안팎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타사에 비해 부서장급의 내부승진 적체 현상이 심각한 것도 희망퇴직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신한카드는 2008년과 2010년 두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이번이 세 번째다.
신한카드의 희망퇴직 실시가 타 카드업체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각사가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신한카드의 정규직 직원은 총 2800여명에 달하지만 현대카드 1900여명, KB국민카드 1300여명 정도에 불과하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신한카드 노조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직원이 선택하는 것인 만큼 노사 갈등은 없다”면서 “몇 명이 신청할 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렵다보니 신청자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