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는 가정의 문제인데 이 문제점을 안보고 가장 만만한게 무엇인가를 찾는데 그게 게임이 됐다. 실제 원인을 고치지 못하면 어떤 법안을 가져와도 효력이 없다. 실용성 없는 법안을 자꾸 발의 하는 것도 한편으로는 정신병적인 현상이다”
동양대학교 진중권 교수는 11일 선릉역 D캠프에서 진행된 ‘게임은 문화다-게임 마약법 반대 토론회’에 참석해 게임 중독법이 발의된 배경과 그 과정에서의 문제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이 법안은 아이들이 게임에 빠지게 되는 원인을 찾도록 해결책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실제 문제의 본질을 가리고 있다고 쓴소리를 낸 것.
진 교수는 “사실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21세기 문화 패러다임은 게임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반복되는 게임 관련한 이슈들이 한번 쯤은 본질을 드러내야 할 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게임 포비아가 있는데, 게임 관련 담론에 깔린 우리 사회의 무의식적인 부분을 깨워야 지금의 무의미한 논쟁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게임을 하면 폭력적으로 변한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게임은 폭력과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다”면서 “2005년부터 올해까지 게임 규제 관련 법안들이 대부분 새누리당 의원들로부터 발의됐다고 지적하며 게임을 바라보는 편향적인 시각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진 교수는 신의진 의원이 발의한 게임중독법 뒤에 학부모 단체, 기독교 단체, 그리고 의사 단체가 있다면서 “치유해 주고 상담해주겠다는 논리로 접근하면 결국 치유사가 필요하고 상담사가 필요해진다. 자신들의 방식으로 하겠다는 것 자체가 권력의 문제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진짜 문제의 원인은 학부모 공부 중독인데 이것에 대한 해결책은 내놓지 않고 실제 문제의 본질을 가리고 있다”라며 “강박적으로 법안을 발의하는 법안 중독, 법안 과몰입 현상에 대해서도 대안을 내놓고 이분들을 치료하고 상담해서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진 교수는 “중독자 뇌와, 게이머의 뇌가 있는데, 게이머의 뇌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전문가의 뇌다”면서 “게임 때문에 가족간의 관계가 단절 된다고 하는데 이는 1950년대 부터 나온 이야기고 그때의 대상은 바로 TV였다”면서 “아이들이 왜 중독에 빠지냐가 중요하다. 나가지도 못하게 하고 공부만 시키려고 하니까 할 수 있는게 게임 밖에 없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일정이 바쁜 아이들의 경우 게임을 열심히는 해도 과몰입할 만큼 상황이 주어지지 않는다”면서 “또 하나는 게임 속 세상은 노력한 만큼 리워드가 돌아오는 평등한 세계이고 현실세계는 아니다. 결국 모든 원인은 현실에 있다”며 중독의 원인을 고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진교수는 “신의진 의원이 갖고 있는 게임에 대한 편견과 무의식을 드러내야 한다”며 “학부모서의 반성 없는 의식, 그리고 기독교적 사고방식, 의사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게임 중독법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