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소현은 참 성숙하다. 이는 단순히 외적으로 풍기는 분위기가 아닌 작품을 통해 보여준 김소현의 성숙한 연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수상한 가정부’를 비롯해 ‘아이리스2’, ‘출생의 비밀’, ‘너의 목소리가 들려’까지 올해만 네 편의 드라마에 출연한 그녀는 이제 14세, 중학교 2학년이다.
오로지 연기로만 스스로의 역량을 구축한 김소현에게 ‘수상한 가정부’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자신의 역할을 연기했다. 이에 대해 김소현은 “지금의 내 위치가 아역과 성인 연기자 중간에 있다. 이번 작품에서 순수한 내 역할을 맡아 20회를 다 소화했다. ‘수상한 가정부’를 기반으로 좀더 발전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극중 한결 역을 맡은 김소현은 세결(채상우), 두결(남다름), 혜결(강지우)의 누나, 언니로서 존재감을 발휘한다. “실제로도 장녀다”며 웃음을 보인 김소현은 “아무래도 남동생이 있어서 그런지 촬영 내내 세결, 두결이를 볼 때면 집에 있는 친동생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지우, 이성재 선배와 우리 모두 재밌게 가족처럼 지냈다. 촬영이 힘들어도 웃으며 즐겁게 찍으려고 노력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촬영현장이 익숙한 김소현은 최근 MBC ‘쇼! 음악중심’을 통해 MC에도 도전 중이다. MC 이야기가 나오자 부끄러운 표정을 지은 그녀는 “처음에 실수를 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눈앞이 하얘졌다. 요즘에는 재밌다. 노홍철 오빠와 민호 오빠가 내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준다. 아직 애드리브는 못 하지만 늘 분위기가 밝아 재밌다”고 전했다.
인터뷰 중 김소현은 “인터뷰 일정이 끝나면 기말고사”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연기자의 삶을 살고 있지만 공부도 포기할 수 없다고 당찬 포부를 밝힌 그녀다. 김소현은 “공부를 최대한 열심히 해 볼 생각이다.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해 대학에서 심리학, 국문학을 공부하고 싶다. (촬영 때문에) 수업을 거의 못 들었지만 친구들이 잘 챙겨줘서 고맙다. 이제 또 학교에 가면 가장 먼저 노트부터 빌려야 한다”며 웃음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