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힘들지만 더 힘든 어업인들을 도와야지요.” 불황으로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해운업계가 어업인 돕기에 나섰다.
1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 현대상선, SK해운, 흥아해운, 고려해운, 장금상선 등 10개 선사들이 모여 이날 하루동안 5000만원 어치의 수산물을 구매했다.
선사들이 이같은 ‘통큰’ 구매를 하게 된 배경은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전해총)가 이날 오전 해양수산부차관, 국회의원, 전해총 회원 단체장, 수협중앙회 회장,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업인 돕기 수산물 소비촉진행사’를 개최했기 때문.
이날 40여개의 해양관련산업 단체와 법인들이 모인 전해총은 약 1억5000만원 상당의 수산물을 구매하기로 결정하고 이 중 약 33%는 선주협회 회원사인 해운업체들이 부담키로 한 것이다.
이윤재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 해양산업은 2008년 이후로 불황을 겪고 있지만 해양산업과 수산업계가 한가족이라는 의미에서 오늘 행사를 계획하게 됐다”며 행사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또 해양수산부 손재학 차관,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 민주당 김성곤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해 정부와 국회가 보증하며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며 시민들에게 수산물 소비도 권장했다.
이날 이윤재 선주협회장은 한국선주협회 회원사가 구매키로 한 1억5000만원의 구매약정서를 수협중앙회 이종구 회장에게 전달했다. 또 전달식 직후 전해총과 수협중앙회에서 준비한 미역과 오징어 500인분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줬으며 수산물 중 일부를 불우이웃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윤수 한국항만물류협회 회장을 비롯해 주성호 한국해운조합 이사장, 김성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 민홍기 한국해기사협회 회장, 나종팔 한국도선사협회장, 김일동 한국예선업협동조합 이사장, 곽인섭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 부원찬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 이재완 한국해양기업협회 회장, 윤수훈 한중카페리협회 회장, 신주선 선박투자운용회사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윤진숙 해수부 장관은 국무회의 개최지가 여의도에서 세종시로 변경됨에 따라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