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환 “김우빈·이종석 내겐 자극제, ‘상속자들’ 행복했다” [스타인터뷰]

입력 2013-12-2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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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겸 배우 최태환(사진 = 장세영 기자 photothink@)

지난 12일 인기리에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의 여운이 여전히 강렬하다. 부유층 고교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이 드라마는 마지막회 시청률 25.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이민호, 박신혜, 김우빈, 김지원, 크리스탈, 강민혁, 강하늘, 최진혁 등 멀티캐스팅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준 이 드라마에서 유독 눈에 띈 조연 배우가 있다. 신인배우 최태환(24)이 그 주인공이었다. 모델 출신의 훤칠한 키와 앳된 외모에서 풍기는 매력은 시청자들에게 “저 배우 누구야?”라는 질문을 하게 하며 눈길을 끌었다.

△‘상속자들’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다

극중 김우빈의 친구로 등장한 최태환은 실제 김우빈과 친구다. 최근 인터뷰에 응한 최태환은 “김우빈과 원래 친구였기 때문에 더 편하고 재밌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모델을 처음 시작할 때는 (김우빈을) 잘 몰랐다. (모델 출신 배우) 김영광과 친분이 있었는데 영광이가 우빈이와 친하기 때문에 사석에서 함께 만나면서 친해졌다. 우빈이가 있어서 촬영장이 즐거웠다.”

2012년 ‘신사의 품격’ 이후 드라마 ‘학교 2013’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김우빈. “질투심이 나진 않는가?”라는 질문에 최태환은 “질투심이 없다면 거짓말, 이종석도 친구였다”며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었다.

“(김우빈과는) 모델 활동을 같이 하면서 어려운 상황을 함께 겪었다. 잘된 모습을 보면서 정말 기분이 좋다. 얄밉거나 미운 것이 아니라 나도 우빈이처럼 잘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좋은 친구이다. 촬영하면서 도움도 많이 줬고, 우빈이 촬영분만 봐도 공부가 됐다. 우빈이는 본인 분량이 어마어마했지만 내 질문에 성실히 답변해줬다.”

▲모델 겸 배우 최태환(사진 = 장세영 기자 photothink@)

김우빈의 존재감은 컸지만 최태환의 ‘상속자들’ 입성은 스스로의 역량으로 이뤄낸 것이었다. 이 순진한 외모의 청년은 수많은 오디션 중 ‘상속자들’에 낙점되며 배우로서 터닝 포인트를 가질 수 있었다.

“모든 오디션을 볼 때 마음가짐은 항상 ‘난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상속자들’은 처음 오디션을 보고 나와서 된다는 생각을 안 하려 했다.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놀랐다. 분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주어진 대사 안에서 상황과 리액션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친구를 괴롭히는 역할이라 못된 아이가 되고 싶었는데 아쉬움도 많다.”

‘상속자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태환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졌다. 출연자 한 명 한 명의 개성을 살린 것은 김은숙 작가의 힘이었다. 이제 배우로 첫 발을 내딛은 최태환의 주변 반응도 당연히 뜨거웠다.

“어머니는 ‘너무 얼어있는 것 같다’며 냉정한 평가를 해주셨지만 친구들의 반응은 굉장했다. 촬영이 거듭되면서 긴장을 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특히 우빈이가 조언도 많이 해주고 잘 챙겨줬다. 주로 학교 신을 촬영하다보니 다른 (제국고) 친구들과도 많이 친해졌다(웃음). 현장이 항상 재밌었다. ‘상속자들’을 통해 정말 많이 배우고 느꼈다.”

△톱모델에서 신인배우로, 남다른 겸손함

솔리드 옴므 컬렉션, 카루소 컬렉션, 비욘드 클로짓 컬렉션 등 주요 패션쇼에서 두각을 나타낸 최태환은 연기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항상 간직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최태환은 왜 런웨이에서 내려와 카메라 앞에 섰을까.

“처음부터 연기를 하고 싶었다. 지금처럼 연기자에 대해 절실하고 욕심이 난 정도는 아니었지만 언젠가는 연기자가 되어야겠다는 꿈을 간직하고 있었다. 드라마, 영화 보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김영광 등 현장에서 만난 모델 출신 배우들에게 조언도 많이 구했다. 모델을 8년 했지만 배우로서 신인인 지금의 나에게 모델 활동 경력은 중요하지 않다. 물론 카메라 앞에서의 자신감은 큰 도움을 받았지만 지금은 신인배우이고 싶다.”

▲모델 겸 배우 최태환(사진 = 장세영 기자 photothink@)

런웨이 경험은 최태환을 배우로서 빠르게 성장하는데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람들의 시선을 즐긴다”고 해맑게 웃는 그의 얼굴에서 스타의 미소가 엿보였다.

“카메라 앞에서 긴장은 하지만 그 앞에 있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 드라마 현장의 카메라는 모델 때보다 굉장히 무거워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오히려 날 많이 봐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장에서 밤을 새는 것조차 좋았다. 다른 배우의 연기를 계속 보고 있었다. 잠도 안 오더라. 오히려 촬영이 많아 힘들고 싶었다. 대본 하나 하나를 놓치지 않고 계속 연습했다. 피곤하기보다 배우는 내내 즐겁고 신기했던 시간이었다.”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연기수업을 꾸준히 받아온 최태환은 준비된 배우이다. 그중 열정이 최태환의 가장 큰 무기이다.

“연기수업을 꾸준히 받았다. 내 색깔을 찾기 위해 혼자 연극을 보러 가고, 연극배우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면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어떤 배우가 되어야 할지 고민했고, 확고한 생각을 가지려 노력했다. 이제 시작했으니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다. 드라마든 영화든, 작은 역할이라도 많은 역할을 연기하고 싶다.”

영화 ‘깡철이’를 감명 깊게 봐 다시 보고, 또 다시 봤다는 최태환은 유아인을 정말 좋아하는 배우로 꼽았다. 유아인을 롤모델로 친구 김우빈, 이종석에게 자극을 받고 있는 그는 미래의 배우상을 묻는 질문에 짧은 한 마디로 마음가짐을 표현했다.

“지금 가는 길이 나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스타가 아닌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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