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5일 안 의원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에 합류했다. 윤 전 장관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서 정치에 입문한 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의원을 도왔고, 지난 대선에선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정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저희에게는 경륜과 지혜가 중요한데, 윤 전 장관은 정치현장을 두루 경험하고 우리나라에 합리적 개혁이 필요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윤 전 장관은 이에 대해 “안 의원이 지난 8월 초부터 5개월 동안 총 8차례나 만나 끈질기게 도움을 요청해 왔다”면서 “안 의원의 등장은 역사적 필연이다. 역사적 명령이라면 (저의)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힘을 미량이나마 보태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안 의원과 결별했다가 재결합한 이유에 대해선 “결별한 적이 없다”며 “당시 (안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생각하다가 안 하니까 일이 중단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 의원에 대한 실망감에 안 의원을 택했냐’는 질문에는 “관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새정추는 조만간 추가 인선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입대상으로는 대선 때 안철수 캠프 측 공동선대본부장이었던 박선숙, 김성식 전 의원과 관료 출신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여야는 안 의원의 윤 전 장관 영입에 “예견된 일”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 ‘철새정치’라고 비판했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윤 전 장관의 정치 이력을 언급하며 “철새 정치인과 같은 헌 인물로만 구성돼 있어 어떻게 새 정치를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안철수의 새 정치가 윤여준이라는 건지 국민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