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신임 청와대 대변인 인선은 여러모로 관심사였다. 정부 첫해 '불통 인사' 논란에 휩싸이며 이번 인사가 박 대통령의 소통 여부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박 대통령 정부 2년차 인선의 향방을 엿볼수 있기 때문이다. 신설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 등의 굵직굵직한 인선이 최근 있었지만 대변인은 청와대의 '간판'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강하고 여론이 주목도 높다.
이번 민경욱 전 앵커의 발탁으로 2기 단독 대변인 체제가 시작된 것이다. 앞서 1기 윤창중 전 대변인은 지난해 5월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경질됐고, 김행 전 대변인도 자진사퇴의 형식으로 물러났지만 사실상 경질의 성격이 강했다.
신임 민 대변인도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이날 인선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의 소통은 바로 여러분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기자 생활을 오래했으니 여러 선·후배 동료 기자분들과 호흡을 같이하면서 국민과의 소통을 증진시키는데 일조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무엇보다 소통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민 대변인이 박 대통령과의 특별한 인연이 없어 이 정부의 국정철학에 정통한지 여부가 불분명한 점이나 정치ㆍ행정 경험이 전무한 점 등으로 인해 대변인으로서의 자질과 능력발휘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민 신임 대변인은 1991년 KBS에 입사해 보도국 정치부, 기동취재부, 사회부 등을 거쳐 KBS 2TV '7시뉴스'와 '뉴스8' 앵커를 맡았고,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뉴스9 앵커를 역임했다. 대변인에 발탁되기 직전까지는 보도국 문화부장으로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