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새 대변인에 민경욱 KBS 전 앵커가 발탁되면서 앵커와 방송기자 출신 대변인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신임 청와대 대변인에 민경욱 전 앵커를 임명했다고 이정현 홍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수석은 “민경욱 내정자가 앵커와 해외 특파원을 포함해 언론인으로서 다양한 경력을 갖췄으며, 풍부한 언론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을 국민께 잘 전달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지난해 31일 김행 전 대변인의 사퇴로 한 달여 간 지속돼 온 대변인 공석사태는 해소됐다.
앞서 앵커 출신의 청와대 대변인에는 이명박 정부 시절 김은혜 대변인이 잘 알려져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대변인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2010년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BBC 인터뷰 내용을 왜곡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민경욱 대변인이 청와대에 입성하면서 청와대를 비롯해 여당과 야당 대변인은 방송 3사 출신이 장악하게 됐다.
현재 새누리당에는 SBS 앵커 출신의 홍지만 원내 대변인이 있다. 홍 원내대변인은 1993년 SBS 보도국 기자로 입사했다. 이후 2002년부터 2년간 주말 '8시 뉴스'를 진행했다. 2008년 총선 출마를 위해 퇴사했다.
민주당에는 MBC 앵커 출신의 박광온 대변인이 활동 중이다. 1984년에 MBC에 입사해 도쿄 특파원, 통일외교부장, 정치국제에디터, 보도국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지금까지 여야 각 당에서는 방송 앵커 출신의 대변인을 전면에 내세워 왔다.
변웅전 전 의원은 MBC 아나운서 출신으로 회사를 나와 자민련에 입당해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자민련 대변인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에선 KBS 출신 이계진 전 의원과 SBS 출신 한선교·유정현 전 의원이 대변인을 맡았다. 민주당에서는 MBC 출신 차영 전 대변인과 박영선·신경민 의원이 대변인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경웅 전 앵커의 청와대 대변인 발탁과 관련해 "친숙한 인물을 앞세워 보다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방법이다"는 의견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