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군사연습’ 중지 요구… 국방부 “키리졸브 연습 정상적 진행”

입력 2014-02-0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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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5일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한 지 하루만인 6일 “이산상봉 합의 이행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며 한미군사연습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 및 비방 중단을 요구했다. 사실상 이산상봉 재고라는 강경책을 들고 나온 것이다.

이에 국방부는 한미군사연습이 “이산가족 상봉과 관계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이날 북한 국방위원회는 정책국 대변인 성명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이 진행되던 5일 미국의 B-52 전략폭격기가 서해 직도상공에서 훈련을 가졌다”고 말했다.

북한의 태도변화는 합의 이행을 놓고 대남 압박용 카드로 활용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과거 이산가족 상봉과 마찬가지로 식량 등 지원을 받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국방위는 “지난 시기 전쟁으로 인해 생겨난 흩어진 가족친척 상봉행사를 위험천만한 핵전쟁 연습 마당에서 치른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합의점을 찾은 이산가족 상봉 합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9월에도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나흘 앞두고 남한 정부가 남북대화를 동족대결에 악용하고 있다며 일방적으로 연기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국방부는 키리졸브(KR) 및 독수리(FE) 연습을 예정대로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 국방위원회 성명 발표 직후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은 연례적이고 한반도 방위를 위한 방어성격의 훈련”이라고 말했다.

한미연합사령부는 조만간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북한에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 계획을 통보하면서 한반도 방어를 목적으로 한 연례 훈련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한편 국방부에 따르면 김관진 국방장관과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전화통화를 갖고 한반도 안보 상황을 평가하고 한미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국방부는 “헤이글 장관은 한국에 대해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미국의 확고한 대한(對韓)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며 “양 장관은 북한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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