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25ㆍ서울시청)의 어머니는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11일 밤(이하 한국시간)부터 진행된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빙속 여제’ 이상화가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이상화의 가족은 TV를 통해 금메달 순간을 함께 나눴다.
이상화의 부모와 오빠, 친척 등 10여명은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자택에서 TV를 보며 이상화를 응원했다. 경기 시작 전 어머니 김인순(54)씨는 “우리 딸이 올림픽 2연패를 앞두고 있다는 생각에 떨리기도 하고 좋기도 하다”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500m 2차 레이스를 관전하던 이상화 가족은 이상화 경기에 앞서 올가 파트쿨리나(24ㆍ러시아)가 예상외로 좋은 성적을 거두자 극도로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상화가 올림픽 신기록을 달성하자 “금메달”이라고 외치며 기뻐했다.
두 손을 간절히 모으고 경기를 지켜본 어머니 김씨는 이상화에게 “4년 동안 고생한 보람이 있다. 너무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김씨는 “상화 친구들이 메달을 못 따서 부담감을 느낄 것 같아 전화했더니 늘 하던 대로 하겠다고 했다”며 “올림픽 2연패라니 너무 기특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하지 정맥이 허벅지까지 올라왔는데 수술을 할 시간이 없어 마음이 아팠다”며 “상화가 돌아오면 가장 먼저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아버지 이우근(57)씨도 “상화야 잘했다. 고맙다. 잘했다”라며 감격에 겨워 말을 잇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