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웃음 되찾은 현정은 회장

입력 2014-02-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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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자구안 실행 속도 붙고 대북사업 기대감도

바람 잘 날 없었던 수년을 보내온 현정은<사진> 현대그룹 회장이 모처럼 웃었다. 현대아산은 3년 만에 남북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되면서 움츠렸던 어깨를 펴게 됐고, 현대그룹은 지난해 발표한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이 속도를 내며 앞날을 밝히고 있다.

현대상선은 12일 LNG 운송사업을 매각해 1조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했다. 매각가는 100% 지분 기준 1조1000억원 수준이며 상반기 내 매각이 마무리된다.

현 회장은 안정적인 수익과 현금흐름이 보장되는 LNG 운송사업 매각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결국 재도약의 발판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매각을 택했다.

앞서 현대그룹은 지난해 12월 컨테이너 1만8097대 매각을 통해 563억원, KB금융지주 주식 113만주 처분으로 465억원을 확보했다. 또 지난 1월에는 보유 중인 투자주식을 향후 6개월 내에 장내 매각해 930억원을 조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상반기 내 부산 용당부지 매각을 통해 700억원을 확보하게 되면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이행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6000억원(지난해 기준)에 이번 추가 확보된 자금을 포함하면 유동성 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된다.

또 최근에는 2010년 이후 3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남북 간 합의가 성사됐다. 현 회장을 비롯한 현대아산은 기대감에 가득 차 있다. 현 회장은 상봉 행사 결정과 동시에 현대아산 측에 “어렵게 성사된 만큼 완벽히 준비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직접 당부했다.

물론 현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는 아직 많이 남아있다. 자구안의 절반 이상이 아직 미해결 상태며 그중에서도 특히 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 계열사를 매각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그룹 측은 매각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를 7000억~1조원가량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기대감이 낮다.

또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가 무난하게 이뤄지길 바라고 있지만 2대 주주인 쉰들러홀딩 AG가 불참을 선언해 향후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현 회장은 올해를 ‘제2기 신경영 구축’을 위한 원년으로 삼았다. 취임 당시 5조원대 그룹 매출액을 10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키워낸 ‘현다르크의 뚝심 경영’을 재현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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