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빅토르 안)가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자 빙상연맹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선 전명규 대한빙상연맹 부회장의 블로그가 쏟아지는 비난글에 잠정폐쇄됐다.
17일 오후 2시 현재 전 부회장의 블로그는 메인에 올라와 있던 사진과 글이 비공개 처리된 채 잠정 폐쇄상태가 됐다.
지난달 15일 부친 안씨는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체대 지도교수님이자 연맹의 고위임원으로 계시는 분 때문에 안현수 선수가 많은 피해와 고통을 당해서 러시아로 가게 된 것”이라며 안현수 귀화 배경을 설명하면서 사실상 전 부회장을 지목했다.
이후 지난 15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경기에서 안현수(빅토르 안)가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빙상연맹 내 파벌싸움에 대한 비난이 거세졌고 전 부회장의 블로그에 비난의 글이 쏟아진 것이다.
전 부회장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한국 쇼트트랙 남녀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한국쇼트트랙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이다. 안현수 부친의 말에 의하면 안현수의 대학진학을 권유하는 과정에서 둘의 사이가 틀어졌고 전 부회장이 속한 빙상연맹이 현역복귀를 원하는 안현수의 대표선발을 방해했고 이후 성남시청에 입단, 소속팀이 해제되고 밴쿠버 올림픽에도 출전하지 못하자 러시아로 귀화하게 된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대해 안기원씨는 "그 분의 말씀이라면 문제가 있어도 모든 것이 다 승인된다는 것은 빙상 부모들 사이에서는 다 알려져 있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