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차입에 은행금리 적용 … 연이자 105억원에서 53억원으로 줄어
[종목돋보기]한섬피앤디가 저금리 차입이 가능해져 금융비용을 대폭 줄이게 됐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한섬피앤디는 정재봉 한섬 부회장 일가와 계열사인 한섬커뮤니케이선으로부터 각각 1410억원, 120억원을 단기차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단기차입에서 눈에 띄는 것은 금리가 3.5%로 당좌대출이자율보다 낮아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섬피앤디가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차입할 때 연 6.9%의 이자율로 단기차입금을 가져왔지만 올해 이자율은 절반으로 떨어졌다.
한섬피앤디 관계자는 “지난 1월 은행에서 3.5%의 이자율로 차입을 했기 때문에 가중평균차입금 적용이 불가능한 사유가 해소돼 금리가 변경됐다”라고 설명했다.
‘가중평균차입이자율’이란 기업이 금융권 등 특수관계에 있지 않은 제 3자로부터 빌린 각각의 차입금에 차입금리를 곱한 뒤 차입금 잔액으로 나눈 이자율을 말한다. 법인세법 상 특수관계자에게 돈을 빌려올 때 금융권 등 외부금리보다 높은 이율이면 가중평균차입이자율과의 차액(3억이상 또는 100분의5 이상에 한함)은 인정하지 않는다. 회사의 부를 특수관계자들에게 부당하게 이전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섬피앤디는 은행 등 외부로부터 차입한 적이 없어 당좌대출이자인 6.9%를 적용해왔는데, 이번에 은행 차입을 하면서 계열사 간 자금 거래 금리가 낮아진 것이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한섬피앤디의 이자 비용은 크게 줄지만, 부담은 여전히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적용됐던 금리라면 한선피앤디가 계열사 및 특수관계인에게 지급해야할 이자는 연간 105억5700만원에 달했다. 올해부터는 이자 비용이 53억5500만원으로 낮아진다. 그러나 이 비용은 한섬피앤디의 2012년 매출액 68억원과 비슷한 규모이며, 영업이익 15억원의 세 배가 넘기 때문이다.
한편 한섬피앤디는 2013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이 63억원으로 2012년 동기 51억원보다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손실 28억원, 당기순손실 5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