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SSM’ 상품취급점 탓에… 인근 도·소매점 매출 뚝

입력 2014-02-2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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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점 일 평균 23.3% ↓… 유통사 브랜드로 소비자 혼란줘

변종 기업형슈퍼마켓(SSM)으로 불리는 상품취급점 인근에 있는 중소 도ㆍ소매점들의 경영상황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중소기업연구원의 ‘상품취급점 실태조사 및 정책방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상품취급점의 평균 매출액은 증가한 반면, 인근 소매점과 중소 도매점은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품취급점이란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과 같은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상품 일부를 공급받고 브랜드를 병행 사용하는 곳을 뜻한다. 저렴한 가격과 대형 유통업체 브랜드 사용으로 일각에선 상품취급점을 변종 SSM으로 부를 정도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상품취급점들이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공급받는 물품 비중은 납품액 기준 29.9%, 품목 수 기준 29.4%를 차지했다. 상품취급점으로 전환한 이후 월평균 매출은 8.8%, 고객 수는 8.9% 증가했다. 또한 상품취급점의 93.3%가 대형 유통업체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비자 48.3%가 상품취급점을 대형 유통업체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상품취급점 인근 소매점들은 일평균 매출액이 23.3%, 고객 수는 22.7% 감소했다. 상품취급점과 소매점간 거래관계도 64.3%가 경쟁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 도매점 역시 상품취급점 입점 이후 일평균 매출액은 16.0%, 납품 점포 수는 평균 12.9% 감소했다. 경영환경이 어려워져도 점포 운영을 계속할 것이란 응답은 90.7%에 이르지만, 9.3%는 조만간 폐업할 것이라고 답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표면적으로 상품취급점의 지분구조가 대형 유통업체와 무관하고 소매점간 경쟁이란 성격을 띄고 있어 정책 개입에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다만 상품취급점이 대형 유통업체의 간판 사용이나 유니폼 착용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방식은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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