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 ‘짝’ 여성 출연자 “버라이어티한 내 인생 끝낼래”

입력 2014-03-06 10:34

유서 발견, 특정인·동료출연자 내용은 없어

▲SBS 짝 여성 출연자가 촬영 도중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진은 관련 프로그램이 촬영된 제주도 빌라. 뉴시스

SBS 짝짓기 리얼 예능프로그램 ‘짝’의 여성 출연자가 촬영 중 숙소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5일 오전 2시경, ‘짝’ 제주도 특집이 촬영 중이던 서귀포시 B펜션 2층 객실 화장실에서 출연자 전모(29)씨가 숨져 있는 것을 동료 참가자와 담당 PD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서귀포경찰에 따르면 화장실 문은 잠겨 있었고, 안에선 물소리가 나고 있었으며 바닥에는 전씨가 남긴 유서가 발견됐다.

전씨는 유서에서 “엄마 아빠 미안해. 나 너무 힘들어. 살고 싶은 생각도 이제 없어. 계속 눈물이 나. 버라이어티한 내 인생 여기서 끝내고 싶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강경남 수사과장은 5일 가진 수사 중간 브리핑에서 “유서에 남자, 특정인, 동료 출연자 이야기 등은 없었다”며 “119 신고 후 현장에 의사가 있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의식과 호흡이 없었고 병원으로 옮겨진 후 사망했다”고 밝혔다.

전씨가 사망한 날은 최종선택이 담긴 마지막 촬영을 하루 앞둔 새벽이었다. 전씨는 사망 전날 밤 출연자들과 술도 마셨으며 “혼자 있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짝’은 숙소, 거실 등에 다수의 카메라가 설치돼 있지만 화장실에만 카메라를 설치하지 않았다.

‘짝’ 제작진은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함께 출연해주신 출연자 여러분들에게도 깊은 상처를 안겨드리게 된 것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사후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출연자 자살사고를 계기로 시청자와 네티즌은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짝’에 대한 폐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