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임원의 임기가 이달 중 대부분 만료됨에 따라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씨티은행 임원들의 재임기간이 긴데다 지난해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사고 등을 감안해 볼때 대규모 임원 교체가 예상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하영구 행장을 제외한 17명의 임원이 이달 중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부행장 중에는 박진회·임연빈·이흥주 수석부행장을 비롯해 폴러스 목(자금시장그룹장)·김명옥(업무·전산그룹장)·강정훈(인사본부장)·유명순(기업금융상품본부장)·정성헌(개인·씨티비즈니스 사업본부장)·이종범(공기업·금융기업 영업본부장) 부행장 등이 대상이다.
이밖에 김종건 상근감사위원, 스테판버드 비상임 이사, 권오규·김성은·배정근·한상만 사외이사 등도 모두 이달 중으로 임기가 만료된다. 국내 시중은행 임원들의 평균 임기가 2~3년 안팎인 것에 비하면 씨티은행 임원들의 근무기간은 긴 편에 속한다.
이들은 재임기간이 짧게는 2년 반, 길게는 6년 이상에 달한다. 또 다른 은행이 임원을 줄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임원 수도 많은 편이다. 같은 외국계인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경우 올 초 조직개편을 통해 임원 수를 3명 줄여 현재는 8명뿐이다.
박진회 수석부행장의 경우 씨티은행 전신인 한미은행 부행장 시절까지 포함하면 임원만 12년째 하고 있다. 박 수석부행장은 2002년 한미은행 시절 부행장을 지낸 이후 2004년 씨티은행 수석부행장, 2011년 씨티금융지주·기업금융그룹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이밖에 임연빈 수석부행장 역시 2006년 부행장을 단 이후 8년째 임원직을 유지하고 있으며 김명옥 부행장도 6년2개월 간 재임 중이다. 임원 재임기간이 길면 지속적이고 연속성 있는 경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사 적체로 인한 부작용도 뒤따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발생한 정보유출 문제로 경영진에 대한 쇄신을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정보유출 문제를 일으킨 금융회사 경영진들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한 만큼 임원들이 대폭 물갈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