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미르' 천민기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프로게이머 출신 '피미르' 천민기(22)가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린 후 투신해 중상을 입었다.
천민기는 2012년 5월 나진 e엠파이어 소속으로 LOL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13일 만인 같은해 6월 11일에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팀을 나갔다. 그는 이듬해 2월 대만을 기반으로 활동하던 e스포츠 팀 AHQ가 한국 LOL팀을 창단하자 이 팀에 영입됐다. AHQ는 당시 나진 실드 출신 김남훈을 비롯해 여창동과 연형모 등 인지도 높은 프로게이머들의 영입으로 화제가 됐다.
AHQ 코리아로 활동하던 당시 천민기는 ‘LOL챔피언스 스프링 2013’ 12강 3회차 시합에서 KT 불리츠와의 승점을 나눠가지며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천민기는 “앞으로 프로로서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말했었다.
그러나 팀 창단 후 3개월 만인 5월 초에 AHQ 코리아는 갑자기 후원과 지원을 철회했다. 당시 팀장이었던 김남훈은 개인 SNS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고 팀원들 모두 흩어졌다. 천민기는 이후 프로게이머로 공식적인 활동 없이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민기가 투신을 시도하기 전에 남긴 글에 승부 조작에 대한 폭로가 있어 앞으로 e스포츠계에 이의 진위를 밝히기 위한 파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천민기는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소속팀의 노 모 감독을 승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했다. 그가 불법 베팅 사이트에서 이득을 얻기 위해 소속팀 게이머들에게 상대팀에 져줄 것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피미르' 천민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피미르' 천민기, 피미르 본명이 천민기 였구나" "'피미르' 천민기, 팀해산까지 경험하고 굴곡많은 인생이었겠구나" "'피미르' 천민기, 승부조작 시킨 주범을 잡아야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