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장 김연아
정부가 체육분야 서훈 규정을 강화하면서 ‘피겨여왕’ 김연아(24)가 최고훈장인 청룡장을 받지 못하게 됐다. 이름도, 얼굴도 낯선 국제축구협회장과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에게는 선뜻 건넸던 청룡장은 온 국민의 가슴을 뜨겁게 달궜던 피겨 여제 김연아에게는 인색했다.
13일 이에리사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부가 올해부터 체육훈장 수여 기준을 크게 강화해 양궁이나 쇼트트랙 등을 제외하면 어떤 종목에서도 1등급 훈장을 사실상 받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피겨여왕’ 김연아도 1등급인 청룡장을 받을 수 없다”며, “체육훈장 기준을 지난해 수준으로 되돌려 체육인들이 많은 영예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체육훈장은 국제대회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린 체육인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청룡장(1등급), 맹호장(2등급), 거상장(3등급), 백마장(4등급), 기린장(5등급), 포장으로 나뉜다.
이러한 훈장은 훈격결정 점수에 따라 나뉘는데 정부는 올해부터 청룡장은 1000점에서 1500점, 맹호장은 500점에서 700점, 거상장은 300점에서 400점으로 부문 점수를 올렸다. 또 백마장은 200점에서 300점, 기린장은 150점에서 250점, 그리고 포장은 50점에서 150점으로 올랐다.
청룡장 기준이 50%나 급증하면서 김연아는 안타깝게 청룡장 수훈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한민국 건국 이후 2012년까지 청룡장을 받은 사람은 사격 간판스타 진종오와 역도의 장미란 등 모두 327명.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을 4강에 올려놓은 거스 히등크 감독의 청룡장 수상은 반박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얼굴도, 이름도 낯선 IOC위원장과 FIFA회장에게도 선뜻 건냈던 청룡장이 김연아에게만 유독 인색했던 셈이다.
김연아 청룡장 제외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청룡장 필요없으니 국민이 김연아에게 훈장 따로 주자”, “김연아도 청룡장 기준에 못 미친다면 어떤 선수가 청룡장 받나?”, “청룡장을 점수 말고 김연아처럼 기여도를 따져야하는 것 아닌가?" "김연아 청룡장 수상자 제외? 말도 안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