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AI)에 따른 대규모 산란계 살처분 등의 영향으로 계란 가격이 치솟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와 한국양계농협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계란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138원(특란 1구, 서울·경기 지역 기준)이던 계란 도매가는 지난 6일 148원, 지난 13일에는 158원으로 올랐다.
또 1주일 단위로 평균 7% 안팎(10원)의 상승률을 보였다. 현재 가격은 특란 기준 적정가(130원)보다 20%가량 높은 수준이다.
최근 계란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AI의 영향으로 산란계가 대거 살처분되고 대형 양계농가의 출하제한까지 겹치면서 공급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국내 산란계 수는 통상 4500만수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이번 AI의 영향으로 300만수 이상이 살처분됐다. 전체 산란계의 6∼8%가 사라진 것이다.
또한 AI 발생지에서 반경 3km 이내에 있는 농장의 경우 이동제한 조치에 걸리면서 최근 계랸 출하량은 10~12%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주목할 점은 AI 발생 이 후 소비량이 줄었는데도 가격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AI 발생 시점인 지난 1월 16일부터 3월 13일까지 평균 계란 구매 객수가 발생 이전 2개월간(2013년 11월 19일∼2014년 1월 15일)보다 10% 가량 줄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AI가 초기에는 오리 농장을 중심으로 발생해 산란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지는 않아 계란 생산량이 유지되면서 소비만 줄다보니 시세가 하락했다. 그러나 3월 초부터 대규모 양계장들이 AI의 영향을 받으면서 수요는 평소보다 줄었는데도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계란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