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멘스 대표이사 김종갑 회장의 지속가능한 윤리경영의 기업문화 정착을 위한 일성이다. 윤경SM포럼 공동대표로 새롭게 취임한 김 회장은 24일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2014년 윤경CEO 서약식’에서 이 같은 소신을 힘주어 말했다.
김 회장은 “윤리경영이 돈이 된다는 것에 확신하지만 사업하는 방법으로 그쳐서는 안된다”며 “회사의 문화로 자리잡힌다면 고객들이 신뢰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이윤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 지멘스에서 경험한 사례를 들었다. 지멘스는 지난 2006년 독일에서 일어난 국제적인 뇌물 스캔들로 벌금, 이미지 추락을 겪으며 매출 감소 등 수조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를 계기로 윤리경영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준법감시인 제도를 실시해 준법경영에 앞장섰다. 현재 지멘스는 윤리경영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김 회장은 “최근 한국지멘스는 최고경영진에서 한 단계 더 진화돼 허리부문에 해당하는 중간관리자인 팀장이 윤리경영을 주도하는 문화를 표방하고 있다”며 “또한, 지난 3년간 동북아 기업윤리학교를 운영했으며, 국내 24개 기업이 이에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동북아 기업윤리학교(NABIS)는 2009년 세계은행과 지멘스가 발족한 부패근절 프로젝트 중 본사가 지원하는 유일한 한국 프로젝트다. 전경련 부설 국제경영원에 NABIS 프로그램이 선정되어 2011년부터 3년간 10억원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특히, 윤경SM포럼의 부제인 ‘글로벌 윤리경영의 길’에 대해 김 회장은 “지속가능한 윤리경영은 건강한 자본주의 환경에서 자랄 수 있다”며 “결국 우리 여건에 맞는 자본주의 틀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우리의 과제인 셈”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선진 자본주의의 틀이 아닌 이제는 우리의 문화에 맞는, 우리의 환경에 맞는 윤리경영의 틀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그래야만 우리나라에 윤리경영이 제대로 정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경SM포럼은 산업정책연구원이 지난 2003년 윤리적 기업문화 확산과 지속경영 실천을 논의하기 위해 발족한 다자 간 포럼이다. 이날 서약식에는 축사자인 김명자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명예회장을 비롯해 유한킴벌리 최규복 사장, 풀무원홀딩스 강영철 사장, 비트컴퓨터 조현정 회장, 한미글로벌 김종훈 회장, 한솔섬유 문국현 대표, 한국가스안전공사 전대천 사장, 대한주택보증 김선규 사장, 한국전기안전공사 이상권 사장 등 다양한 사회 각계의 100여명의 인사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