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구들장 논’과 ‘제주 밭담 농업시스템’이 우리나라 농업유산 중 처음으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 중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지난 1월 세계농업유산등재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6월 등재 신청서를 제출한 결과 이번에 FAO GIAHS 집행위원회로부터 최종 등재 결정 통보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FAO는 세계적으로 독창적인 농업시스템, 생물다양성과 전통농업지식 등을 보전하기 위해 세계중요농업유산제도를 지난 2002년부터 운영해 왔다. 지난해 말 기준 알제리의 사하라 오아시스시스템, 케냐의 마사이족 목축시스템, 페루의 안데스 농업시스템, 인도의 캐쉬미르 샤프란 유산 등 25개 농업유산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등재를 계기로 척박한 자연환경을 극복하며 오랜 기간 일궈온 우리나라의 농업유산이 전 세계가 함께 보전해야 할 가치가 있는 자원으로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청산도 구들장 논’은 경지면적이 작고 돌이 많아 물이 부족한 청산도의 자연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만든 관개 시설로, 청우리나라 전통의 구들장 방식을 논농업에 활용한 유례를 찾기 힘든 독특함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주 밭담 농업시스템’은 땅을 개간하면서 나온 돌을 이용해 담을 쌓아 바람을 막고 밭의 수분을 보호하는 농업 시스템으로, 척박한 환경을 극복한 점을 인정받았다.
농식품부는 세계 중요농업유산 등재를 기념해 4일 오후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세계농업유산 지정서 전달식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