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외고 이사장
교내 폭력으로 학생 2명이 잇따라 사망한 경남 진주외고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학교 옥상에서 학생 두 명이 싸움을 하다 한 명이 숨진 데 이어 이달 11일에는 기숙사에서 학생 한 명이 선배로부터 폭행을 당해 숨졌다. 이런 가운데 학교폭력을 방치한 책임과 관련, 재단 이사장에 대한 봐주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진주외고에서 1학년 학생 두 명이 방과후 옥상에서 싸움을 하다 이 중 한 명이 숨졌다. 11일 뒤인 4월 11일 밤 11시, 기숙사 2학년 김 모 군이 1학년 이 모 군을 훈계하는 과정에서 폭행해 숨지게 했다.
11일 만에 학생 두 명이 연이어 사망하자 이임선 재단 이사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 이임선 이사장은 14일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이번 사안에 스스로 책임을 묻고자 이사장직을 사임한다"며 "피해 학생에 대한 장례를 예를 다해 치르고 학내 분위기의 빠른 수습으로 학생과 교직원의 안정화를 이뤄내기 위해 이사장으로서 마지막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1차 사망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책임자 처벌이 없었다는 것. 경남도교육청은 단지 상황 조사와 학생 상담만을 진행하다 2차 사망 사건이 발생하자 학교장 직위 해제를 요구했고, 논란이 커지자 이사장이 스스로 사퇴 의사를 밝히기에 이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임선 진주외고 이사장이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의 부인이라는 점 때문에 도 교육청이 진주외고 학생 사망 사건에 대한 책임자 처벌을 관대하게 처리한 것이 아니냐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임선 이사장은 1차 사망 사건 직후인 지난 3일 남편의 교육감 선거운동 차 경남 창원시 웨딩그랜덤 예식장에서 열린 ;2014 경상남도상인연합회 정기총회'에 참석했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당시 행사는 교육과 무관한 행사로, 이 이사장은 8~10명이 앉은 원형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인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한 매체에 따르면 현재 진주외고에서는 자녀를 전학시키려는 학부모의 전화 문의와 방문이 이따금씩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