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 버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구리 제련기업 파라나파네마가 지난달 중순 이후 브라질에서 네 번째로 정크본드 발행에 나섰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집계에서 중남미 정크본드 금리는 지난달에 평균 7.94%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하락폭은 미국 정크본드보다 세 배나 컸다고 통신은 전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하락한 것은 그만큼 채권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크레디아그리콜의 라파엘 엘리어스 애널리스트는 “정크본드 버블이 형성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넘치는 현금을 투자할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정크본드에도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9일 반기 재정안정보고서에서 “신흥국 기업 정크본드가 전체 채권 발행액의 35%에 해당하는 7400억 달러(약 770조원)에 이른다”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웃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15개 신흥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터키 인도 기업의 절반 이상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해 선진국 투자자들이 신흥국 채권에 투자한 규모도 1조5000억 달러에 달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