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소치올림픽에서 김연아는 클린 연기를 펼쳤음에도 개최국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 밀려 은메달을 차지했다. 프리스케이팅 당시 심판진이 소트니코바에 유리하게 배정됐고 이에 따라 김연아가 완벽한 연기를 펼쳤음에도 제대로 점수를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던 터였다.
독일 통신사 DPA는 15일자 보도를 통해 “대한빙상연맹이 김연아가 아닌 러시아 소트니코바가 금메달을 차지한 것에 대해 ISU측에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은 프랑크푸르터 룬투샤우, 포쿠스 온라인, RP 온라인 등 유력 온오프라인 매체들에 의해 확대됐고 대중지인 빌트 역시 이 소식을 빠르게 전했다.
대한빙상연맹이 ISU측에 공식적인 이의를 제기한 사실은 ISU 징계위원회 의장이자 변호사인 폴커 발트에크의 확인에 의해 알려졌다. 그는 DPA측에 “대한빙상연맹측의 정식 이의제기가 ISU와 징계위원회에서 다뤄야 할 내용인지 혹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서 다뤄야 할 내용인지 향후 3주 내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CAS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내에서의 문제에 대해 해결할 권한을 갖는다. 올림픽은 IOC의 주관으로 치러지는 만큼 김연아의 경우는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국제빙상연맹이 ISU측에서 다뤄야 할 문제라고 판단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도 있다. 올림픽은 ISU가 아닌 IOC의 주관으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한편 DPA의 보도를 인용한 대다수의 독일 언론들은 지난 소치올림픽 여자 피겨에 대해 소트니코바가 강력한 우승 후보 김연아와 세계선수권 우승 경력을 가진 카롤리나 코스트너 등을 제치고 의외의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연아를 비롯해 소트니코바와 코스트너 등 3명의 선수들이 실수 없는 연기를 펼쳤음에도 김연아의 3회전 점프만 다른 두 선수에 비해 적었다고 판단한 결과는 논란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점도 분명히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