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사 팬오션(옛 STX팬오션)이 지난해 6월 회생절차 신청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팬오션은 올 1분기 매출 3499억원, 영업이익 497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회생절차 신청 이후 9개월 만에 달성한 영업이익 흑자전환이자, 지난 2011년 반기 이후 약 3년 만에 일궈낸 결과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매출 1조602억원, 영업손실 8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회사 측은 “불안정한 해운시황 하에서 9개월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해 순조롭게 회생계획안을 이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팬오션은 해운시황 침체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나 기존 장기계약 유지를 기반으로 포스코, 현대제철, 한국전력 등 대형화주들과의 영업을 점진적으로 재개·확대하고 원가절감 및 자산 매각 등 자구책을 실행해 실적을 개선했다.
STX그룹에서 분리한 이후 연료유 직접 구매로 비용을 줄였으며 운항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고 해외법인 축소 등 조직합리화로 원가를 절감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선박 20척을 매각해 1억5000만 달러(약 1535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으며, 연수원과 부산 사옥 등 추가 자산 매각도 검토 중이다. 팬오션은 법정관리 이후 선박을 대거 압류당하는 사태에 처했다가 영업 재개 노력으로 운항선박을 130여척으로 늘렸다.
팬오션은 다음달까지 인수합병 공고를 낼 예정이다. 팬오션 관계자는 “채권자 및 화주들이 보내준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았다면 현재의 실적을 이뤄낼 수 없었을 것”이라며 “보내주신 관심과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지속적인 영업력 확대 및 재무건전성 확보를 통한 경영안정화 기틀을 마련하고, 조속한 회생계획 이행 및 달성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