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1. 세월호 참사, 사상 최악의 ‘인재(人災)’
2. 터키, 최악의 탄광사고...총리 망발에 민심 들끓어
3. 북한 아파트 붕괴, 부실시공 남북이 같았다
4. 발칸반도, 120년 만의 홍수에 비상
5. 방글라데시, 여객선 침몰...세월호와 너무도 비슷한 비극
6. 미국 서부, 산불에 비상
온 국민을 깊은 슬픔에 빠뜨린 세월호 참사가 19일 발생 34일째를 맞이했다. 부실한 초기 대응은 물론 끊임없이 쏟아지는 관련 비리 등 이번 사고는 시간이 흐를 수록 사상 최악의 인재(人災)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16일 오전 침몰한 세월호에는 수학여행길에 오른 단원고 학생 325명, 교사 24명, 승무원 33명, 일반 승객 104명 등 모두 476명이 타고 있었다.
배는 전일 6시 30분 제주를 향해 인천항을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안개 때문에 2시간 30분가량 늦게 출발했다. 비극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오전 8시 52분 단원고 2학년 최덕하(사망)군은 전남소방본부 상황실에 "배가 기울고 있어요"라고 처음 신고했다. 9시 30분 목포해경 경비정 123함이 현장에 도착했으나 2시간도 지나지 않아 세월호는 선수 일부만 남기고 침몰했다.
"절대 이동하지 말고 대기하라"는 안내 방송만 믿고 기다리던 승객 대부분은 결국 배를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준석(69) 선장은 승객을 버리고 속옷 차림으로 탈출했다.
11시 35분 '살신성인' 승무원 박지영(22)씨 발견을 시작으로 실종자들은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왔다. 476명의 승객과 승무원 중 생존자는 고작 172명에 불과했다. 18일 오전 선수 부분까지 잠기며 세월호가 완전히 침몰한 뒤에는 단 한명의 생존자도 발견되지 않았다.
사망자는 사고 발생 4월 20일 50명, 22일 100명, 29일 200명을 넘어섰다. 19일 오전 10시 현재 사망자는 286명, 실종자는 18명이다. 단원고 탑승인원 339명 중 학생 242명과 교사 8명 등 250명이 희생됐으며 학생 8명과 교사 4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아까운 목숨도 잃었다. 구조된 강민규 단원고 교감은 지난달 18일 진도체육관 근처 야산서 "모든 책임지고 갑니다"란 유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자 수색작업에 참여한 민간잠수사 이광욱(53)씨도 지난 6일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