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 대형사고]4. 발칸반도, 120년 만의 홍수에 비상

입력 2014-05-19 14:13수정 2014-05-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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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44명 사망ㆍ수만 명 대피… 석 달 동안 내릴 비가 사흘 동안 쏟아져

글 싣는 순서

1. 세월호 참사

2. 터키, 최악의 탄광사고...총리 망발에 민심 들끓어

3. 북한 아파트 붕괴, 부실시공 남북이 같았다

4. 발칸반도, 120년 만의 홍수에 비상

5. 방글라데시, 여객선 침몰...세월호와 너무도 비슷한 비극

6. 미국 서부, 산불에 비상

▲발칸반도 중부에서 120년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주민들이 물에 잠긴 도로를 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이번 홍수로 현재까지 최소 44만명 사망하고 3만명이상의 피난민이 발생했다. 세르비아/AFP뉴시스

발칸반도 중부 보스니아와 세르비아에 최대 300㎜의 폭우가 내려 120년 만에 최악의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44명이 사망하고 3만명 이상의 피난민이 발생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부터 석 달치 내릴 분량의 비가 사흘 동안 한꺼번에 쏟아져 보스나 강이 범람하고 사바강 수위가 계속 높아져 제니차 등지의 마을 여러 곳이 물에 잠겼다.

사바강은 슬로베니아 북부에서 남동으로 크로아티아ㆍ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ㆍ세르비아를 흐르는 강으로 길이 940㎞ 유역면적 9만5720㎢로 이 지역 최대의 강이다.

이번 홍수와 산사태로 보스니아 제니차 지역에서 10여명이 사망하는 등 보스니아에서 최소 27명이 사망했다.

세르비아에서는 16명이 사망하고 크로아티아에서도 1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최소 4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17일 사바강이 베오그라드 근처 오브레노바치에서 범람해 1만여명의 주민이 대피했고 18일 사마치 시가 범람할 것이라고 예보돼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다.

니콜라테슬라 수력발전소도 위험에 처했다. 현재 테슬라 발전소는 전원을 모두 끄고 상황을 살피고 있으며 재해 복구 팀이 상류에 무너진 둑을 보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수천 명의 군인과 경찰 자원봉사자 등이 보트를 타고 인명구조를 하며 피난민들에게 마실 물과 먹을거리를 공급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한 사라예보 시민은 인근 제니차로 이동해 인명구조와 자원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알렉산다르 부시치 세르비아 총리는 18일 “상황이 다소 호전되고 있으나 위험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만큼 사바 강 주변 주민은 앞으로 이틀간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르비아 방재 당국은 사바강이 최고 기록보다 1m 상승한 상태이며 앞으로 20㎝ 더 높은 6.8m에 이르면 대처할 수단이 없다며 이번 홍수의 심각성을 우려했다.

16일 세르비아 당국은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구조ㆍ구난 활동을 벌이는 한편 유럽연합(EU)과 이웃국가에 지원요청했다. 러시아와 독일 슬로베니아 불가리아 등은 1만2000여명에 이르는 자원 봉사자와 구조대 중장비를 피해지역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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