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리 시키치 로지컬 매니지먼트 시스템 회장
무대에 오른 ‘2014 대한민국 CSR 국제컨퍼런스’에서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시키치 회장은 “위기상황에 대한 관리에도 피하지 못했다면, 대응을 잘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먼저, 기업은 조직 구성원들끼리 위기관리 프로그램에 대한 목표와 목적을 분명히 세우는 것이 제시됐다. 그는 “우리는 복원력을 강화하고, 사건이 파국적 국면으로 넘어갈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총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조직의 목표와 목적에 대해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고,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훈련을 잘 받도록 확신을 주는 게 이 과정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로 복잡성을 이해하는 과정의 필요성을 알렸다. 그는 “위기의 발생은 한, 두 가지 이유만으로 생기지 않고 그 요인도 결과와 직접 관련이 있는지도 알 수 없다”며 “이에 위기를 해결하는 과정도 단순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단계는 비즈니스 연속성의 의미를 인지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즉, 비즈니스 장애물로 위기가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위기 발생 시 사람들은 공황 상태에 빠지고, 결정을 미루게 되며, 상황파악이 안 된 상태에서 커뮤니케이션이 급격히 위축된다. 뒤이어 정확한 정보에 대한 갈증이 고조되며 마음이 급해져, 또 상황파악을 못 하고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심리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일련의 상황을 파악하고 단계마다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네 번째로는 위기관리 조직의 통합이 제시됐다. 그는 “당신은 조직과 연관돼 있는 내부적, 외부적 ‘접점’을 모두 확인해야 한다”며 “가치 사슬과 정부, 이해관계자, 일반 대중 등 누구나 그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조직이 위기를 발견하면 그 즉시 충격을 완충하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섯 번째 단계는 겉보기엔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이는 리스크들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다. 시키치 회장은 “중동, 동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볼 수 있듯이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증폭되고 있고 이는 대부분 기업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적용되는 위기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직 입장에서 이런 위기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섯 번째는 잘못된 의사결정에 따라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피해를 극복하는 것이다. 완벽한 결정을 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갖고 있지 않는 이상, 실수는 따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잘못된 결정이 가져온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하라는 뜻이다.
이어 설명한 일곱 번째 단계는 우리가 준비한 위기관리 전략, 비즈니스 연속성 전략, 경영 전략 등이 법적으로 유효하도록 대비하는 것이다. 과거에 처한 피해는 미래의 리스크를 관리하는데 도움을 준다.
여덟 번째 단계는 위기의 충격을 최대한 완화하기 위해 우리가 보유 중인 자원을 개념화하고, 측정하고, 강화하는 것이 제시됐다. 그가 말하길 전통적인 정보의 사이클은 ‘수집→비교→분석→입증→배포→통제→수집’으로 순환된다. 갖고 있는 정보를 이러한 과정을 거쳐 체계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시키치 회장은 “체계화된 자료는 위기에 처했을 때 우리가 결단력있게 나설 수 있는 든든한 무기”라며 “이 같은 절차외에도 각계각층의 의사결정자들에게 그 정보를 검증받고, 그런 정보가 경쟁자들에게 넘어가지않도록 통제할 필요도 있다”고 알렸다.
아홉 번째 단계는 위기관리, 비즈니스 연속성, 사회적 책임 등 패러다임을 늘 고민하고 상황변화에 신속히 대처하는 것이다. 그는 “우리의 세계는 복잡하고 서로 연관돼 있으며,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상태”라며 “만약 우리가 위기 관리, 비즈니스 연속성 등 핵심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틀에 박힌 사고를 고집한다면 조직이 현실에 대응하기 어려워진다”고 경고했다.
특히 시키치 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유연성”이라며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예측하는데 몰두하는 나머지 과거 데이터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분석하고 계획을 세우는데는 과거 데이터가 편리하겠지만, 그건 시야를 좁힐 뿐인 만큼 더 많은 정보에 깊이있게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벌어질 상황이 아니라 이미 벌어진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는 능력을 기르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